16일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유종일 대표 “AI 혁신과 에너지 대전환 집중”
집권 비전은 ‘3·4·5 성장 전략’…3% 성장률, 4대 수출 강국, GDP 5만 달러
文정부 부동산 정책엔 선긋기…“과거 악몽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인지”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왼쪽은 4월1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유종일 상임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하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이재명 전 대표가 4월14일 퓨리오사AI 기업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차기 대권 유력 후보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하는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이 16일 본격 출범했다. '제조업 AI(인공지능) 대전환'과 '에너지 공급망 혁신'을 양대 축으로 내세우고 34개 분과로 정책을 세분화해 산업 경쟁력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해당 정책들의 실현에 필요한 재원은 정부 주도의 펀드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장과통합은 각계 학자 및 전직 관료들이 주축인 집단으로 창립 회원 수만 500여명에 달한다. 싱크탱크에서 이 전 대표의 대선 공약 밑그림을 그리면 당 정책위원회가 최종 검토해 선별할 방침이다.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다시 빛나는 대한민국, 성장과통합' 출범식에는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핵심 인사들과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기반 기술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AI 공약은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번째로 내세운 공약 화두기도 하다.
성장과통합은 집권 비전으로 '3·4·5 성장 전략'(3% 성장률·4대 수출강국·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기조를 발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 출신인 유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서민 부채 탕감을 목적으로 설립된 주빌리은행의 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유 대표는 "제조업을 혁신해야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서 "AI 대전환을 전 산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면 성장 과정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그 과실을 분배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첨단 과학기술 주력산업 분야 기술 개발·인재 육성·투자에 정부와 민간기업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A2G 퀀텀 프로젝트'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질타를 받은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선 "시장원리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며 "시장과 맞서 싸우는 정책은 좋은 의도로 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과거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책은 이 전 대표가 '중도층 견인'의 핵심으로 꼽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저층 주민센터·문화센터 등 공공시설을 주상복합 형태로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고, 대학 캠퍼스 부지에 청년 전용 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허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는 "수도권 100여개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학 부지를 활용해 학생 주거를 해결할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취재진에 전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까지 3명이 대선 경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당은 충청과 호남, 영남과 수도권 4개 권역에서 순회 경선을 실시한 후 후보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중간 컷오프 없이 한 번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변수가 없다면 오는 27일 최종 후보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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