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전 3번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타…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 부족
ESPN “올시즌 NL 타격왕 타이틀”
야후스포츠 “올스타전서 만날 것”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6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1루로 내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4회말에는 3루타, 7회말에는 2루타를 치며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10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27)에 대해 내놓은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 뒤 전체 30개 구단이 평균 12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남은 시즌 판도를 예측한 것. 이 매체는 “이정후가 2024년 15타석만 적게 들어섰다면 올해 NL 신인상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스(28·샌디에이고)보다 빠르고, 장타 잠재력도 뛰어나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37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신인상 대상자 기준(130타석)을 넘는 145타석을 소화해 올해에는 후보가 될 수 없다. 그래도 지난해 NL 타율(0.314), 최다안타(200개) 1위를 차지한 리그 최고의 교타자 아라에스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야후스포츠도 같은 날 타격감이 뜨거운 6명의 타자를 선정하면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빅리그 2루타 1위(7개)를 달리고 있는 이정후에 대해 “계속해서 2루타 머신으로 활약한다면 올해 올스타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매체들의 호평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이정후는 10일 경기에서도 맹타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이날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한 경기에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 하나가 부족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이정후는 0-5로 뒤진 4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신고했다. 상대 선발 닉 마르티네스(35)의 3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당겨쳐 우익수 오른쪽 외야를 가르는 타구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3루타다. 최근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적시타로 21이닝 연속 무득점의 침묵을 끊었다.
탄력을 받은 이정후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친 뒤 추가 진루했고 투수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이정후가 포문을 열면서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에만 4득점을 했다. 이정후는 7회말에도 우익수 옆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린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끝에 2루타를 신고했다. 빅리그 7번째 2루타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승률 0.750으로 샌디에이고(0.769)에 이어 NL 서부지구 2위가 됐다.
올해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한 이정후는 타율은 0.300에서 0.333으로, 장타율은 0.450에서 0.533으로 끌어올렸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기대타율(xBA)은 리그 상위 6%인 0.338이다. 기대타율은 타구 속도, 발사 각도, 달리기 속도 등을 반영한 예상치다. 앞서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에서 2021년(0.360)과 2022년(0.349) 등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