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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김동문, 안세영과 합일 이끌 배드민턴 ‘신(神)’이라 불리는 박주봉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5
2025-04-09 11:42:00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09/0000010772_001_20250409114410142.png" alt="" /><em class="img_desc">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셔틀콕의 전설 박주봉 감독과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박 감독은 김 회장을 지도하기도 했다. 사진 김종석</em></span><br><br></div><strong>- 60 넘어 첫 한국 국가대표 감독 선임<br>- 협회 선수 지도자 삼위일체 기대감<br>- 합숙 시스템 개선, 자율과 책임 강조<br>- 올해 세계 선수권 우승, 내년 아시안게임 금 목표</strong><br><br>그는 셔틀콕의 신(神)이라고 불렸습니다. 배드민턴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지닌 박주봉 신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61)입니다.<br> <br>한국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의 전설로 통하는 그가 환갑을 넘은 나이에 비로소 풀타임 한국대표팀 사령탑이 됐습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 배드민턴을 살릴 막중한 책임이 그의 어깨를 짓눌리고 있습니다.<br> <br>필자가 박주봉 감독을 처음 만난 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때입니다. 어느덧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네요. 당시 박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로 여전히 이름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애틀랜타올림픽 대표로 출전한 그는 나경민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당시 결승 상대는 같은 한국의 길영아-김동문 조였습니다. 올림픽 결승 대진을 보니 ‘알 수 없는 인생’이란 노래 제목이 절로 떠오릅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09/0000010772_002_20250409114410187.png" alt="" /></span><br><사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시상식. 금메달 김동문-길영아, 은메달 박주봉-나경민. 김동문과 나경민은 후일 부부가 됐다. 사진출처 대한체육회<br><br>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바로 김동문이고, 김동문의 부인은 나경민 한국체대 감독입니다. 길영아는 삼성생명 감독으로 장수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 김원호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혼합 복식 은메달을 딴 대표팀 기대주입니다. 박주봉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과거 대표팀 후배들과 얽히고설키게 됐습니다.<br> 박주봉 감독이 이끌고 나갈 대표팀은 산적한 현안이 많습니다. 감독이야 지도만 잘하면 그만이라지만 그러기 위해 해결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우선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안세영의 폭탄선언에 따른 개인 스폰서 허용 문제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재정적인 어려움에 따른 대표팀 후원 상황 등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br> 박주봉 감독에게 거는 기대는 그래서 더욱 증폭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셔틀콕 역사의 여러 페이지를 장식한 전설적 인물로서 수십 년 만에 복귀한 한국 배드민턴 위기 탈출과 발전을 위한 큰 어른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br><br><사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다짐한 박주봉 감독. 요넥스 제공<br><br> 박주봉 감독은 지난주 대한배드민턴협회 면접에 참여한 뒤 다시 거처가 있는 일본 도쿄로 떠났습니다. 필자가 그에 연락했을 때는 도쿄 시내에서 지하철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5월까지 일본 생활 정리를 마치고 완전히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은 시간은 무려 20년 6개월에 이릅니다. 박 감독 인생에서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셈입니다. <br> 새로운 출발선에 선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 마지막을 고국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아 영광스럽고 어깨가 무겁다”라고 조심스럽게 한국대표팀을 맡은 소회를 밝혔습니다. <br> 박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년 12월 말까지입니다. 그 기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올해는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WF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내년에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최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답했습니다.<br><br><사진> 박주봉 대표팀 감독이 지도하게 된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 요넥스 제공<br><br> 박 감독이 맡게 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전력은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종목별로 고르게 세계 정상권 기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바로잡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대표팀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이 여자 단식 금메달,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군수 구복규)이 혼함복식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 방식과 훈련 시스템. 개인 스폰서 허용 등 문제점을 노출하며 극심한 갈등과 파열음이 일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회장의 허술한 대처가 도마에 올랐으며 애꿎은 당시 김학균 대표팀 감독에게 온통 화살이 돌아가는 안타까운 장면까지 나왔습니다.<br>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는 박주봉 감독은 ‘대표팀 합숙 시스템의 변화’와 ‘국제 대회 출전 매뉴얼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대표팀 선수들은 허구한 날 진천 선수촌 합숙 훈련에 집중하면서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개성이 강하고 자유분방한 MZ세대 대표 선수들이기에 장기간 차출에 반감을 드러냈던 게 사실입니다. 과거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에만 들어가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대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선수촌에서는 다른 종목 선후배들 사이의 묘한 군기가 존재하기도 하고 자유보다는 구속에 가까운 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예도 있었습니다.<br><br><사진> 박주봉 감독이 과거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뛰던 이용대를 만났다. 사진 김종석<br><br> 박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훈련의 메인은 선수촌이었고 각자 소속팀은 잠시 쉬러 가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팀에서 대부분 훈련을 소화하게 하고 합숙 훈련은 주요 대회를 앞두고 10일 미만 정도만 실시하려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br> 이른바 팀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철저한 프로정신과 자기관리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한다는 의미입니다. 선수촌 단체훈련 기간이 줄어들면 대표팀 연간 훈련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남는 예산을 주니어 육성 등 다른 분야에 투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br> 물론 이 역시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감독의 독단적인 운영보다는 경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 감독은 “결국은 선수들이 얼마나 평소 몸을 만들고 기량을 끌어올렸느냐가 단체훈련의 강도와 기간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br><br><사진>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로 칭송받는 박주봉 감독. 김동문 하태권 정소영 등의 모습도 보인다. 요넥스코리아 제공.<br><br> 흔히 스포츠 현장에서 스타 출신은 명장(名將)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현역 시절 눈부신 업적을 낸 선수는 늘 주위에서 대접받는 데 익숙하고 남을 배려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자신의 높은 눈높이로 선수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 격차를 극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주봉 감독은 달랐습니다. 올림픽 세계 선수권 메달을 밥 먹듯 한 박 감독이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복귀했을 때는 그를 넘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은퇴를 해버린 외국 선수가 있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량의 소유자였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를 기록한 그가 남긴 국제대회 72회 우승 기록은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br><br><사진>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의 여자복식 금메달을 이끈 뒤 환호하는 박주봉 감독. 대한체육회 자료사진 <br><br> 선수 은퇴 후에는 영국, 말레이시아, 일본에서 뛰어난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코칭으로도 명성을 날렸기에 국내에서는 그를 감독으로 영입할 조건을 맞출 수 없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2004년 3월부터 8월까지 잠시 한국대표팀 복식 임시코치를 맡은 게 국내 지도자 이력의 전부입니다. 당시 박 감독의 지도로 한국은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습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가 현재 협회장이 김동문과 하태권입니다.<br> 박 감독의 지도력은 일본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아마 그 역시도 일본 감독으로 20년 넘게 일할 줄은 처음엔 몰랐을 겁니다. 일본은 박주봉 감독의 진두지휘와 함께 세계 배드민턴의 정상으로 뛰어올랐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비롯해 세계 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연이은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세계 여자 단체선수권(우버컵)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세계 남자 단체선수권(토머스컵)에서도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당시 아베 신조 총리의 관저를 방문했었죠.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여자 단체전에서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무너뜨리고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4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섰습니다.<br><br><사진> 한국 배드민턴에 마지막 봉사한다는 각오로 대표팀을 맡게 된 박주봉 감독.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br><br> 박 감독은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통역 대신 서툴더라도 직접 독학으로 익힌 일본어를 구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키나와 백사장을 뛰게 하기도 하고 한국 스타일 스파르타 훈련으로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유망주 발굴하기 위해 일본 중고 대회까지 참관하기도 했습니다.<br> 박주봉 감독은 일본에서 신(神)을 뜻하는 ‘가미사마’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 배드민턴에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작은 부분이 모여 큰 게 이뤄진다는 신념이 있다. 성실, 노력, 목표가 내 신조다.” 후배들도 귀담아들어야 할 하늘 같은 대선배의 조언 아닐지 싶습니다.<br> ‘신의 손’ 박주봉 감독이 셔틀콕 인생의 출발점이 된 한국에서 마지막 불꽃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필자뿐 아니라 많은 팬이 그를 지켜보는 이유일 겁니다.<br> <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 <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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