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요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첫 출마 선언이자 네 번째 대권 도전이다.
안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때 중도 사퇴해 당시 문재인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19대 대선 때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의 득표율을 얻으며 3위로 낙선했다. 20대 대선 때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한 바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직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 교체’가 필요한 때”라면서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했던 과거에 대해 사과부터 했다. 그는 “윤 정권이 성공하기를 누구보다도 열망했다”면서도 “그러나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며 “이제는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통합 대개헌을 추진해 제7공화국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의원은 “대통령 권한과 국회 특권을 축소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며 “정치에서의 진정한 협치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들에게 맡겨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을 3대 AI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수백조원의 국가적 투자를 단행해 선진국을 따라잡겠다”고 했다. “교육과 기업 혁신을 통해 AI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겠다”고도 했다.
저출생 시대 대응을 위해 연금 구조개혁 추진을 비롯해 교육·노동·의료·공공 등 5대 개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은 부끄럽고 원통하게도 자살률 세계 1위 국가”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2.2배 높을 정도로 불행한 나라다. 공정하고 상생이 가능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햇다.
대한민국 수출 동력인 수출이 대위기인 점도 지적하면서 “트럼프 2기 정부는 자국 이익을 위해 동맹마저 안중에 없다”며 “대한민국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외교국방, 무역 등 현안을 조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도 가능하도록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하겠다”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