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고도화된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AI 시장 점유율 확대
네카오 '하이퍼클로바X''카나나' 주력…한국어 특화·오픈AI 협력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202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챗GPT가 '지브리 효과'에 힘입어 생성형 인공지능(AI) 일인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챗GPT의 몸집이 커지면서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등이 개발한 '토종 AI'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챗GPT 가입자는 이달 1일(현지시간) 5억 명을 돌파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는 이달 4일 일일 사용자 수(DAU) 291만 5729명을 기록했다.
이는 생성형 AI인 뤼튼(24만 2905)과 퍼플렉시티(11만 3375) DAU를 크게 웃돈다. 특히 AI 부문 2위인 뤼튼의 일일 이용자 수보다 10배 이상 많다.
오픈 AI는 지난달 '챗GPT-4o 이미지 제너레이션'(챗GPT 이미지)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기능으로 사진을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 그림으로 만드는 서비스는 인기를 얻었다.
챗GPT는 정교한 이미지 생성 기능을 바탕으로 유입된 사용자를 붙잡는다. 그간 생성형 AI 이미지는 디테일에 약했다. 사람의 손가락 숫자를 착각하거나 일그러진 모양으로 그리는 식이다.
하지만 챗GPT는 이 점을 극복해 탄탄한 이미지 생성 능력을 선보였다. 이미지 생성 기능을 기존의 챗GPT에 통합해 고도화된 텍스트 이해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챗GPT의 독주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은 자체 개발 AI로 맞서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로 시장을 공략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다. 한국어 데이터를 폭넓게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아직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선 주주들이 "주변에서 네이버 AI를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 AI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불만을 표했다고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저희만의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노력을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에 기반해 음성 이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모델 등 다양한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열린 '이프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카나나(Kanana)' 출시 계획을 밝혔다. 카나나는 사용자의 'AI MATE'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텍스트로 대화하는 서비스다.
카나나는 오픈AI와 협력 사실을 밝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월 오픈AI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전략적 제휴 체결 사실을 알렸다.
세계 최대 AI 기업과의 협업 소식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카나나의 출시는 늦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나나를 (올해) 상반기 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는 "상반기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라던 출사표가 바뀐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 사내 CBT를 거칠 예정"이라며 "정 대표는 카나나뿐 아니라 오픈 AI와 준비하고 있는 협업 결과물 등을 통틀어 연내 선보이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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