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길바닥 밥장사' 제작발표회
류수영, 스페인서 이동식 바이크로 장사 도전
타 장사 예능과의 차별화는 '낭만'
배우 류수영(왼쪽), 파브리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길바닥 밥장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길바닥 밥장사' 류수영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파브리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난 류수영은 '푸드 바이크'를 타고 한식과 낭만을 판매한다.
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는 JTBC '길바닥 밥장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민석 CP, 김소영 PD를 비롯해 류수영 파브리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이 참석했다. '길바닥 밥장사'는 한식과 레시피에 진심인 이들이 푸드 바이크를 타고 요리하며 지중해의 부엌 스페인을 누비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매일 장소와 메뉴를 변경하며 난이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길바닥 밥장사'의 무기이자 차별화다. 연출을 맡은 김소영 PD는 "자유도가 높은 푸드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 제 의도가 맞아서 다양한 변수 속 촬영을 했고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떠올렸다.
'길바닥 밥장사'는 집밥 레시피의 대명사 류수영, 15년 연속 미쉐린 셰프이자 한식러버 파브리를 필두로 스페인 카디스에서 장사를 시작하는 내용을 담았다. 두 사람은 요리 실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길바닥 장사는 처음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전거 식당을 개업한 이들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관전 포인트다.
출연자들은 푸드 바이크라는 이동식 주방과 함께한다. 푸드 바이크는 푸드 트럭보다 개방적이고 이동이 유연한 만큼 손님들과 더욱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며 차로는 진입이 어려운 곳들도 들어갈 수 있다. 자전거 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들이 예고됐다. 아울러 매일 다른 장소에서 매번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류수영과 파브리뿐만 아니라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 전소미까지 멤버 전원 요리에 능숙하다는 전언이다.
류수영은 "그땐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보니 미화됐다. 저희에게도 도전이다. 이제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 실제로 장사하는 분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매일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모두가 함께 잘 버텼고 재밌는 장사가 됐다"라고 공감했다. 파브리는 "제게도 인생의 경험이었다. 너무 재밌었다.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그간 많은 푸드 예능이 등장했고 해외에서 한식 테마로 손님을 맞이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로움을 선사하기 어렵다. 김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저희 프로그램은 타 프로그램에 비해 낭만이 있다. 자전거는 행동반경이 넓고 골목골목을 다니는 매력이 있다. 그만큼 그 지역에 깊숙하게 몰입할 수 있다. 매일 매일이 출발선에 선다는 것 또한 차별점이다. 류수영의 경우 밥 장사가 처음이고 파브리는 길바닥이 처음이다. 처음 도전하는 것처럼 요리를 즐겁게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메뉴와 장소가 달라지니 굉장히 힘들지만 낭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CP는 "매일 오는 손님의 유형이 다르다. 도시의 알짜배기 풍경들이 배경이 돼 오픈 파노라마 식당이 된다. 아예 개방돼 있다 보니 출연자들이 상호작용을 할 일이 많다. 손님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한다. 출연자들이 텐션이 높다. 기존 장사 프로그램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류수영의 경우 '편스토랑' '정글밥' 등 여러 예능에서 요리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류수영에게도 한인 마트, 한식당이 없는 도시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류수영은 "한류가 열풍이라고 하지만 유럽은 아직 한국을 잘 모른다. 갔을 때 한식을 해야 하는데 장 볼 곳이 없었다. 이번에는 100인분을 준비해야 했기에 늘 전쟁이었다. 촬영 끝나면 장을 보고 준비했다. 제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전과) 다른 점은 단상이 없어서 사람들이 물어보고 집어 간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럽이라면 세련된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정이 많다. 혼자 먹고 맛있으면 가족들을 좋아한다. 유럽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다"라고 회상했다.
류수영과 파브리가 셰프의 역할을 한다면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 전소미는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한다. 김 PD는 "캐스팅을 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역할극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업무 능력과 센스, 생존력을 봤다. 신현진 전소미는 서바이벌의 힘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배인혁은 10대 때부터 자취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더라. 생존력 하나로 버텼다. 광희씨는 특유의 매력으로 지금까지 오신 분이다. 또 '최고의 요리비결' 최장수 MC다"라고 언급했다. 신현지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었다. 또 류수영 파브리 캐스팅에 '이건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그러자 황광희는 "현지에서 많은 분들이 전소미와 배인혁을 알아봤다. 그런데 저는 못 알아보더라. 그래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임시완 친구라고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길바닥 밥장사'는 오는 8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