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협업…FAST로 KBO 중계
어휘·표현 현지화하는 번역 시스템 구축
국내 스타트업 허드슨AI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 더빙하고, 이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KBO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번 협업은 허드슨AI의 실시간 AI 더빙 기술과 LG유플러스의 방송·통신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초저지연 콘텐츠 전송 기술이 적용돼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을 통해 KBO가 글로벌 시장에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최초 사례다.
KBO 정규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에 송출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4~2026년 프로야구 해외 중계과 사업자인 '지애드스포츠'와도 협업한다.
통상 해외 스포츠 중계는 현지 해설자를 섭외해 진행하지만, AI 더빙 기술을 통해 별도의 인력 없이도 해외 중계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 허드슨AI는 경기 현장 소리와 해설 음성을 분리한 뒤, 해설 음성만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사·번역하고, 이를 AI 음성합성으로 재현한다.
해외 야구팬들도 한국 야구를 낯설어하지 않도록 KBO에서 쓰이는 전용 어휘나 표현을 자연스럽게 현지화하는 번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현지 팬들에게 익숙한 음색과 톤의 AI 해설자 음성을 디자인해 타자의 스윙이나 수비수의 움직임 등 상황에 맞춰 감정 표현과 억양까지 세밀하게 구현함으로써 경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KBO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에 이어 세계 3대 야구 리그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북미 지역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FAST 채널에서의 AI 더빙 중계 서비스를 통해 KBO 경기를 다시금 해외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현진 허드슨AI 대표는 "기존에는 해외 중계를 위해 현지 해설자를 별도로 섭외해야 했지만, AI 더빙 기술을 통해 여러 언어로 자연스러운 해설을 구현함으로써 시간·공간적 제약을 크게 줄였다"며 "KBO 등 국내 스포츠 리그의 글로벌 시장 진출뿐 아니라 방송사와 스트리밍 플랫폼 등 각종 미디어 채널에도 폭넓은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허드슨AI는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인 'NAB 2025'에서 실시간 스포츠 AI 중계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방송사와의 협업을 모색할 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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