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고품질 가상 네트워크 구현 가능
AI가 스스로 통신 장애 찾고 문제 해결
이시왈 파룰카 아마존웹서비스(AWS) 텔코 및 엣지 클라우드 최고 기술자./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25’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두 회사는 기업간거래(B2B) 텔코(통신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직원(사람) 없이도 고객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네트워크 장애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시왈 파룰카 AWS 텔코 및 엣지 클라우드 최고 기술자는 지난달 4일(현지시각) 조선비즈와 만나 “2018년부터 모바일 엣지 컴퓨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협력한 곳이 한국 기업들이었다”며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들과 텔코 AI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는 한국 기업이 선도하는 최신 AI 기술 중 하나다. 우리가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한국이 필수적인 국가인 이유”라고 말했다.
AWS는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 시장에서 30%의 점유율로 2위 마이크로소프트(21%), 3위 구글(12%)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AWS 텔코 및 엣지 클라우드 사업부는 통신사를 대상으로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AWS는 올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파룰카 최고 기술자는 “통신 인프라를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으로 구축하면 속도 저하 없는 고품질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며 “실제 하드웨어를 쓰는 대신 가상 통신망을 구축하면, 주파수 신호 처리 작업 등이 자동화돼 네트워크 속도도 빨라지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WS는 통신 장애를 해결하는 AI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파룰카 최고 기술자는 “AI가 통신망에 적용되면 스스로 네트워크 장애를 감지하고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업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는데다, 통신 품질도 쉽게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WS는 MWC 2025에서 고성능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인 ‘아웃포스트 랙’과 ‘아웃포스트 서버’를 공개했다. 아웃포스트 서버는 클라우드 시설 안에서 데이터 저장·처리 등을 수행한다. 아웃포스트 랙은 여러 개의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파룰카 최고 기술자는 “아웃포스트 랙과 서버를 통해 통신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클라우드 자원을 늘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네트워크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며 “통신 신호가 약한 지역에도 준수한 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WS 아웃포스트 랙. /AWS 제공
파룰카 최고 기술자는 1994년 애플에 시스템 디자인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이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시스코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AWS에는 2016년 합류해 AI와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AWS의 텔코 및 엣지 클라우드 사업부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
“통신사들이 AI·클라우드를 적용해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것을 돕고 있다.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속도 지연 없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I는 네트워크의 장애를 스스로 찾아 해결한다. 통신망을 구축할 때 설계부터 운영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AI가 통신망 관리를 사람 대신 해주는 방식으로,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올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올해 MWC에서 통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장비인 ‘아웃포스트 랙’과 ‘아웃포스트 서버’를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돼, 고속 네트워크가 구현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통해 주파수 신호가 약한 지역의 통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줄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가전을 손쉽게 관리하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시왈 파룰카 아마존웹서비스(AWS) 텔코 및 엣지 클라우드 최고 기술자가 지난달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 한국 어떤 시장인가.
“한국은 5G(5세대 이동통신)를 가장 먼저 도입한 국가로, 통신 기술에 있어 항상 선두에 있었다. 2018년 통신사 대상 AI·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할 때, 가장 먼저 협력한 곳도 한국 기업들이었다. SK텔레콤은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해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장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시장이다.”
─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가 있는지.
“AI 에이전트 시장의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현재는 통신사 전용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모든 산업군의 고객사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고 한다.”
─ 올해 클라우드 시장 전망은.
“AI 도입 전반에 클라우드가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킬 때 많은 컴퓨팅 자원이 들어가는 데, 클라우드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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