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셔틀콕 전설' 박주봉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셔틀콕 전설' 박주봉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4일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치 선발을 위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이경원, 김상수(이상 복식), 정훈민(단식) 코치가 함께 선임돼 박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협회는 "한국 배드민턴 전설로 꼽히는 박 감독은 배드민턴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라면서 "그간 지도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보면 대표팀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 감독은 "대표팀 수장으로서 중책을 맡게 돼 매우 기쁘다. 무거운 책임감도 더불어 느낀다"며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체계적 훈련과 전략적 접근을 통해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1964년생인 박 감독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혼합복식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다.
박 감독은 '최초'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배드민턴은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96년 현역 은퇴 뒤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종료 후엔 일본 대표팀에 부임해 일본 배드민턴 부흥기를 열었다.
박 감독이 이끈 일본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여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최대 목표를 이뤘다. 여자복식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하는 개가를 올렸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은 이제 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연합뉴스 / AFP
대표팀은 최근 반년 가까이 사령탑이 공석이었다. 김학균 전 감독과 지난해 말 결별한 뒤 후임 지도자를 물색해왔다.
박 감독을 포함한 이번 코치진은 내년 12월 31일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박주봉호'는 오는 27일 중국 샤먼에서 개막하는 2025년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박 감독이 오랜 일본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해 이달 8일에 시작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불참한다. 내년 9월에 열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주요 국제 대회로 꼽힌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손에 넣는 등 현재 이 종목 세계 최강자로 군림 중인 안세영(삼성생명)은 이제 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한국 배드민턴 '신구 레전드'의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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