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야권은 "내란 종식…환영"
경제계 "정부·정치권 경제활성화 나서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김종엽 공정식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자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야권, 재계 등이 '환영' 입장을 낸 것과 달리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탄핵 찬성 단체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파면 선고 직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무기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파렴치한 내란 세력을 과거의 땅에 묻어버리고 더 좋은 세상으로 함께 걸어가자"고 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윤석열 파면은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윤석열 일당의 내란 음모 시도를 단호히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더 강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참여연대는 "국민의 승리"라며 "내란 세력 심판하고, 새로운 민주공화국 수립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전원 일치 파면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에 경의를 표한다"며 "윤석열의 헌법 파괴 행위에 저항해 온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미래로 가자"고 했고, 진보당 대구시당은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 진전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대구가 정치 분열을 봉합하는 중심에 서길 바란다"며 "조기 대선에서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가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파면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는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동성로의 카페에서 티타임을 가진 한 회사 직원은 "재판관 전원 일치 결정에 놀랐다"며 "지긋지긋한 탄핵 정국이 끝났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진영 씨(52)는 "당연한 결과다. 파면에 그치지 말고 명태균 국정농단 게이트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윤석열·김건희 부부 모두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규 씨(37)는 "박근혜 이어 두번째 대통령 탄핵을 경험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투표에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 상인들은 윤 대통령 파면 소식에 낙담했다.
한 상인은 "보수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른 상인은 "(윤 대통령이) 서문시장에 올 때마다 힘을 받아간다고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계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대구의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국민들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고 통합을 향해 다시 일어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여야가 협심해 침체된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그동안 지연된 정부와 각 자치단체의 사업이 제대로 시행돼야 지방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역대급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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