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여야 대표들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야권은 한 목소리로 파면을 촉구했다. 제77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인 이날 윤 대통령이 일으킨 12·3 계엄을 제주 4·3에 비유하며 국가폭력의 비극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등 야 8당과 시민단체들은 이날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와 시민 서명을 제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주 4·3 사건은 대표적 국가폭력 사례이고 내란수괴 윤석열이 저지른 12·3 내란 사태도 바로 이런 범죄”라며 “헌재가 윤석열을 주저없이 파면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따로 발표한 성명에서 “매년 4월3일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역사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기 위함”이라며 “헌재는 비극을 되풀이하려 한 어리석은 대통령을 반드시 파면해 다음 세대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탄핵심판 선고 결과는 개별적으로 지켜보고, 이후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은 민주주의 회복의 첫 걸음이지만 민주주의의 흑역사이기도 하다”며 “(행사로 비칠 수 있는) 단체 시청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시민단체 모임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과 야 8당이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의 파면은 4·3 사건에서 시작된 국가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독재 권력의 계엄과 학살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윤석열의 내란과 극우 난동 시대를 맞이했다”며 “윤석열 파면과 극우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청산으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때”라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추념식에서 “4·3 학살의 원흉이었던 이승만을 추종해 온 윤석열은 스스로 ‘이승만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포고령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겨눴다”며 “역사 쿠데타 세력을 엄중히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추념식에서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임기 동안 단 한 번도 4·3을 찾지 않았다”며 “어떤 정치 세력이든 민주공화국의 일원이라면 국가폭력을 절대 용인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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