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령 내려지자 현역 시절 달리던 부산으로 이송돼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수의사가 포나인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19년 은퇴한 뒤 멸종위기종 곤충 소똥구리를 위해 경북 영양에 위치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지내던 퇴역 경주마가 홈그라운드인 부산을 다시 찾았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소똥구리마'로 유명한 퇴역경주마 포나인즈가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경북 영양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떠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이송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산불이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인근까지 덮치며 조류는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 본원으로, 어류와 양서류는 경북 울진에 있는 민물고기연구센터로 이송됐다.
그러나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사는 유일한 말인 포나인즈는 이동할 곳이 마땅히 없었다.
영양군에 대피령이 떨어졌을 당시 갈 곳을 잃은 포나인즈는 결국 현역 시절 경주마로 뛰었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포나인즈와 쇠똥구리의 모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년만에 포나인즈와 재회한 한국마사회 수의사들과 직원들은 수송 과정에서 놀란 포나인즈를 다독이며 진정시키고, 이동 중 다친 포나인즈의 상처를 치료해 건강을 되찾았다.
포나인즈는 2019년 초까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경주마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은퇴했다.
이후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종 곤충인 소똥구리 복원 사업에 필요한 말똥을 조달하기 위해 경북 영양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 보내졌다.
이후 소똥구리 수십여마리의 먹이를 책임지며 '소똥구리 영양사' 또는 '소똥구리마'로 불리게 됐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계자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2~3주간 이곳에 머물 계획"이라며 "이동 중 많이 놀랐기 때문에 당분간 안정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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