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1.5도 목표 달성이 식량위기 초래 예측
전 세계 농경지 12.9% 줄어..남미가 가장 큰 타격
시나리오별 2100년 전 세계 토지이용 체계 전망.
지구 평균 온도 1.5도를 억제하는 파리기후협약이 오히려 전 세계 농경지 면적을 12.8% 가량 줄여 식량위기 안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KAIST는 전해원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교수와 페이차오 가오 중국 베이징사범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이 파리협정의 1.5도 목표 달성이 전 세계 농경지와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세계 각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100년까지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약에 합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1.5도 이내 온도 상승 억제가 농경지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 정책이 전 세계 농경지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 5㎢ 단위로 전 세계 토지 변화를 정밀하게 예측·분석했다. 그 결과, 2100년 전 세계 농경지 면적의 12.8%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미 지역은 24%나 감소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고, 전체 농경지 감소 면적의 81%가 개발도상국에 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주요 식량 수출국의 수출 능력이 12.6% 감소해 식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가령 식량 생산 대국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수출 능력이 각각 10%, 25%, 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대륙별 농경지 변화를 저밀도, 중밀도, 고밀도로 나눠 분석한 결과, 1.5도 시나리오에서 남미의 경우 저밀도와 중밀도 농경지가 각각 52.3%, 44.6% 감소하고, 아시아는 중밀도(24.5%), 저밀도(21.6%), 고밀도(5.3%)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연구팀은 앞서 2021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현재 감축안으로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할 확률이 11%에 불과하고,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이행하더라도 2도 이상 기온이 오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해원 교수는 "전 세계적 탈탄소화 전략을 세울 때는 여러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구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더 큰 맥락을 보지 못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은 농경지가 줄어들고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탄소중립을 이루면서도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지난달 24일자)'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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