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헌법재판소의 4일 선고 앞두고 입장문 발표하고 국제 개신교계 연대서신 공개해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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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둔 NCCK 입장을 발표했다. |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오는 4일 헌법재판소의 12·3 내란 사태 우두머리 혐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에큐메니컬(사회 참여적 성향) 개신교계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아래 NCCK)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입장문 발표와 함께 세계교회협의회(아래 WCC)의 공식 연대 서신을 공개했다.
NCCK 회장인 조성암(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한국정교회 대주교는 "12·3 내란 사태로 멈춰진 민주주의로 인해 시민들은 극심한 혼란·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불신·분열이 가득찼다"고 평하면서, "폭력을 용납하지 않는 성서와 평화를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헌법재판소는 정의·공동선을 위한 책임있는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조성암 대주교는 "민주주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에 굉장히 성스러운 것이며, 어느 누구도 이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헌법과 헌법재판관이 있으니, 그들이 올바른 판결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국내 그리스도인들에게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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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호 NCCK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우측)과 김상근 NCCK시국회의 상임대표(중앙)는 각각 국가의 정상화를 위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마은혁 헌법재판관 미임명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최상목 경제부총리를 처벌해야 함도 강조했다. |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이재호 NCCK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도 "헌법재판관들의 용기와 상식적인 지혜를 믿으며, 나라가 속히 정상화되고 세계의 급변하는 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을 헌법재판소가 반드시 탄핵 인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상근 NCCK시국회의 상임대표 역시 "선고가 인용이 되든 기각·각하가 되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모든 일이 법 내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헌법재판소 구성을 막았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위헌 행위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도웅 WCC 중앙위원은 WCC를 대신해 내란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우고 있는 시민·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연대 서신을 전하면서, "모든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시대적 어둠에 맞서고 있는 우리를 지켜보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사순절 한국교회의 극우화를 회개하며 성찰하는 금식기도회'를 주관한 한문덕 향린교회 담임목사도 "그동안 교회가 한 편으로 불의한 권력과 손잡고 내란을 선동한 것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국내 개신교계의 반성을 촉구하며, "오는 4일에 탄핵이 인용되면 모두가 주체성을 가지고 민주시민으로 설 수 있도록 빛의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와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도 이날 오전 11시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했으며, 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범종교 학술연구 및 시민단체들이 모인 범종교 개혁 시민연대 역시 오후 2시 30분부터 한벽원미술관에서 조계사까지 범종교인 정의행진을 진행했다.
또한 오는 3일 보신각 앞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헌법재판소의 민주적 결단을 촉구하는 긴급 시국기도회'(오후 3시 30분)와 NCCK시국회의·기독교시국행동·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등의 '헌재의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 시국기도회'(오후 5시)가 열리며, 김용민 담임목사가 시무하는 벙커1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도 고양예배당에서 오후 9시에 '윤석열 파면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입장 탄핵소추안 인용을 요청합니다.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확정한 것을 환영합니다.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그 책무를 다하며 역사 앞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내려야 할 중대한 책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탄핵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으며, 헌재의 판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개입되지 않은 채, 오직 헌법 정신과 법치의 원칙에 입각하여 정의롭고 엄정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특히, 헌법과 법률이 명백히 요구하는 바에 따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국민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승복하여 대한민국의 법치를 세우는데 한마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헌법재판소가 정의롭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판결은 반드시 정의를 따를 것이니마음이 정직한 사람이 모두 정의를 따를 것입니다."(시편 94편 15절) 2025년 4월 2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총무 김종생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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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NCCK 측의 입장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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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WCC 측의 공식 연대 성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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