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에 경찰버스 차벽이 설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 사옥을 둔 기업들이 재택근무 전환을 결정했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임직원이 선고일에 재택 근무하도록 안내했다. 사옥 방호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최소의 필수 인원만 출근한다.
현대건설·엔지니어링 본사는 헌법재판소에서 직선으로 100여m 거리에 위치해 임직원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안국역 부근에 본사가 있는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선고일이 정해지기 전부터 4일을 전 직원이 함께 쉬는 공동연차일로 지정한 상황이어서 원래 계획대로 당일 회사 문을 닫는다.
인접한 종로나 광화문 일대에 사무실을 둔 다른 기업들은 재택근무 전환 등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집회 규모가 커지며 주변까지 모두 교통 통제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중구 서소문빌딩 근무자의 재택 여부를 놓고 상황을 주시 중이며 GS건설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헌재가 탄핵 사건을 선고하는 4일 전후로 헌재 주변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은 헌재 동편 한 블럭 건너에 도보로 2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경찰은 탄핵 선고 기일을 앞두고 헌재 앞 200m 이내 도로를 통제해 진공상태로 만들고 있다. 헌재 앞 북촌로 재동초등학교~안국역, 율곡로 안국동사거리~안국역은 현재 양방향 통제 상태다. 경찰은 집회 인원이 늘어날 경우 사직로와 삼일대로, 종로 등으로 교통통제 구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선고 당일 첫차부터 막차까지 안국역을 무정차 폐쇄한다. 충돌 상황에 대비해 헌재 인근 주유소나 공사장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업장도 운영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당일에는 재동초등학교, 덕성여자고등학교 등 헌재 인근 유치원 및 초·중·고·교 11곳이 임시 휴업 예정이다. 6개교는 2일부터 사흘간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인근 궁궐을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등도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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