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비슬산 등지서 화기 사용 금지…'재난안전기동대'도 창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시는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입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31일 밝혔다.
산불이 멈춘 자리 (의성=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주불 진화가 완료된 경북 의성군 시내 너머로 까맣게 탄 산들이 보인다. 2025.3.30 ondol@yna.co.kr
이에 따라 행정명령 대상 구역에 대한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그 외 산림에서도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위, 쓰레기 소각 등 모든 화기 사용이 제한된다.
행정명령 적용 대상은 팔공산·앞산·비슬산 등 입산객이 많은 주요 명산 구역, 아미산·초례산·마정산·대덕산 등 산불 발생 시 대형화 위험이 큰 구역, 함지산·구봉산 등 과거 산불 발생지다.
다만 구청장·군수가 지정한 일부 등산로 구간은 제외한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재난안전법, 산림보호법 등에 따라 형사처벌 또는 과태료 등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팔공산 국립공원의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31일부터 탐방로 21개 구간 중 17개 구간 입산을 통제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산림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해온 기존 '산림재난기동대'를 재난안전실 직속으로 확대·개편해 '재난안전기동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 특전사 등 군·경 출신으로 재난 분야 전문성을 가진 정예 인력을 채용해 20명가량의 정규조직으로 구성하고 산림재난뿐 아니라 모든 재난에 신속히 출동해 초기 대응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경북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재해구호기금 5억 원으로 피해가 큰 의성군·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에 각 1억 원씩 성금을 지원하고 다음 달 말까지 시민 성금 특별모금을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다.
긴급 대피한 이재민을 위해 우선 속옷, 양말 등 생필품 1만5천개와 보건용 마스크 1만2천개를 지원하고 재난 현장의 안정적 의료 대응을 위해 대구의료원 소속 의료인력 7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의사회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과도 의료인력 파견 등 지원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또 산불 피해지역 요양시설과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지역 시설로 옮기는 한편, 이재민 가운데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36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 피해 농가에 대한 농산물 팔아 주기 등을 추진해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단체는 영남지역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2억4천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뿌리 경북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구시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경북 지역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며 "행정명령은 산불 위기가 어느 지역보다 엄중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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