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기부 플랫폼서 '역대 최대' 217억 모금
유튜버, SOOP 스트리머도 피해 상황 전하며 기부 독려
플랫폼 참여형 기부로 플랫폼 순기능 부각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이 전소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5.03.30. lmy@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도우려는 인터넷 이용자들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양사 사회공헌 플랫폼에는 역대 최고 기부액이 모였으며 유튜브, SOOP 등 인터넷 방송에서도 방송인과 함께 참여하는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누구나 시간·장소 구애 없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순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같이가치에 모인 산불 피해 긴급 모금액은 약 217억원이다.
해피빈에서는 약 40만명이 참여했으며 총 117억여원(네이버 10억원 기부 포함)이 모였다. 2005년 설립 이후 특정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고 있다. 직전 최고액은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건으로 91억원이 모였다.
[서울=뉴시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가 운영하는 네이버 해피빈 '콩저금통' (사진=네이버 해피빈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해피빈은 사용자가 함께 모여 기부할 수 있는 '콩저금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춈미'가 콩저금통을 통해 4억원 이상을 이번 산불 피해 지원에 기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도 콩저금통에 5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산불 관련 모금함에 기부할 예정이다.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176만여명이 참여하며 100억원이 모였다. 이 플랫폼에서 진행한 이번 모금 또한 2007년 12월 서비스 시작 이후 특정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직전 최고액은 코로나19 피해 지원 관련 건으로 최종 모금액이 53억9000만여원이었다.
카카오같이가치에서 모금 참여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금액을 직접 기부하거나 응원 댓글을 작성해 참여할 수 있다. 긴급 모금함 페이지에 댓글을 작성하면 카카오가 1건당 1000원을 기부하고 개별 모금함 페이지에 댓글을 작성할 경우 100원을 기부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카카오가 부담하는 참여 기부금이 현재 7억원에 달했으며 목표치(10억원)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카카오는 총 10억원을 모금에 보탤 예정이다.
이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기부가 늘어나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홀트아동복지회 등 사회복지계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네이버, 카카오 두 플랫폼을 통한 기부를 장려하고 있다. 특정 시간·장소에서만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기부와 달리 시간·장소 구분 없이 모바일과 PC로 손쉽게 클릭 몇 번이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구독자 수 1560만명을 둔 유튜브 채널 '보겸TV' 운영자 김보겸씨는 지난 27일 한 구독자의 메일을 받고 경북 의성으로 찾아가 구독자에게 위로금을 직접 전달했다. (출처=유튜브 채널 '보겸TV') *재판매 및 DB 금지
기부 플랫폼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계에서도 플랫폼 순기능이 돋보이고 있다. 유튜버, SOOP 스트리머들이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겠다며 개인 방송을 통해 피해 지역 상황을 알리고 있다.
구독자 수 1560만명을 둔 유튜브 채널 '보겸TV' 운영자 김보겸씨는 지난 27일 한 구독자의 메일을 받고 경북 의성으로 찾아가 구독자에게 위로금을 직접 전달했다. 또 김씨는 산불 피해자에게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며 경북 안동·의성·청송군 일부 식당에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영상 시청자들은 기부에 보태달라며 슈퍼챗(유튜브 후원 재화)을 통한 후원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SOOP 스트리머 '돌아간숲애견'이 지난 25일 경북 안동군 산불 피해 현장을 생중계한 모습 (사진=SOOP 제공)
SOOP의 경우 스트리머 '돌아간숲애견'이 지난 25일 생방송을 통해 피해 주민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 스트리머는 방송을 통해 식사 등 물품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요청을 전달했다. 시청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자 별풍선을 선물하며 약 10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해당 금액 일부는 피해 주민들과 소방대원들의 식사 지원에 사용됐으며 남은 금액은 피해 복구 지원에 후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스트리머들도 산불 피해 심각성을 알리고 기부를 독려했다. 스트리머 '우왁굳'은 '이세계아이돌'과 함께 1억원을 기부했다. '토마토', '다누리', '나무늘봉순' 등 SOOP 스트리머도 생방송과 채널을 통해 기부 내역을 인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SOOP 스트리머 '우정잉'이 지난 26일 방송에서 선물 받은 별풍선 전액을 산불 피해 복구에 기부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사진=SOOP 제공)
스트리머 '우정잉'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선물 받은 별풍선 전액을 산불 피해 복구에 기부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많은 팬이 뜻을 함께하며 후원을 이어간 가운데 '우정잉'은 약 1800만원 상당의 별풍선 수익에 개인 기부금을 더해 피해 복구 성금으로 전달했다.
최근 일부 인터넷 방송인이 부정적인 화제거리를 악의적으로 공론화하는 행위, 이른바 '사이버렉카' 폐해가 심각해지면서 인터넷 방송계를 향한 인식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번 산불 피해 속 인터넷 방송인들의 선행이 이어지면서 인터넷 방송의 순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SOOP 관계자는 "기부가 단순한 개인의 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자발적 선행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며 "SOOP에서 스트리머가 시작한 나눔이 시청자들에게 전파되고 시청자의 기부가 또 다른 참여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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