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성 1.5% 증가…토목 13.1% 증가 영향에 7개월 만에 상승
기재부 "경기 하방 압력 커…필수 추경 통해 민생경제 회복 추진"
서울 시내 한 식당가에 폐업한 가게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김유승 기자 =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지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2월 조업일수가 증가한 것 등이 실적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간 침체했던 건설업 생산도 7개월 만에 전월 대비 늘었다. 다만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은 3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정부는 월별 변동성이 크고,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난·재해 대응, 통상·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에 10조 원 규모 필수 추경을 투입해 민생경제 회복과 대외 리스크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1.7(2020=100)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공업은 광업(-5.1%)에서 줄었지만, 제조업(0.8%)과 전기·가스업(6.3%)에서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건설기성(건설업 생산)은 건축(-2.2%)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13.1%)에서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건설기성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9%)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6.5%), 금융·보험(2.3%) 등에서 늘어 전체적으로 0.5%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전월보다 3.0% 줄며, 2022년 2월(-8.1%)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는 1월 설 연휴가 있었는데, 작년엔 2월에 설이 있어서 조업일수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연말 연초 지수가 등락하는 모습"이라며 "숙박·음식점업 감소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제공)
2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9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의 판매는 줄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3.2%)에서 판매가 늘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이 상승을 견인하며, 지난해 4월(1.5%)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내구재는 2009년 9월(14.0%)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승용차(13.5%)가 2020년 3월(48.6%) 이후 56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며 상승을 견인했다.
이 심의관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전기차 보조금의 조기 집행 등으로 인해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며 "음식료품, 의복 등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설비투자(계절조정)는 119.4로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3.3%)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7.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0.1%p 올랐다.
이 심의관은 "지난달에는 공공행정을 제외한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반등 흐름을 보였다"며 "소매판매는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 등의 영향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1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경기 진작에 나설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경을 통해 산불 복구 비용이 투입되면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생경제 회복과 대외 리스크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대외 리스크가 워낙 큰 상황"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리스크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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