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트리플 감소'에서 일제히 반등 성공했지만
소매판매·건설기성 전년동월대비로는 감소해
통계청 제공
전월에 일제히 감소했던 생산과 소비, 투자가 지난달에는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7(2020년=100)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2% 감소했다가 12월에는 1.7% 올랐고, 전월인 지난 1월에는 2.7% 줄었다가 이번에 다시 증가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1차금속(-4.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OLED, IT용 LCD 등 전자부품(9.1%)과 변압기, 자동제어반 등 전기장비(6.0%) 등에서 늘어 광공업 생산이 1.0% 증가했다.
또 정보통신(-3.9%)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6.5%), 금융·보험(2.3%)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0.5% 증가했다.
다만 내수 부진 속에 숙박·음식점업은 3.0% 줄며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고물가나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대외 활동도 줄었고, 소비도 줄어든 것 같다"며 "기상 여건도 예년에 비해 추웠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던 건설업은 1.5%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3% 감소했지만, 전월대비로는 1.5%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에서 감소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3.2%)가 2009년 9월(1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지급 등에 힘입어 13.5% 늘어 2020년 3월(38.6%)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설비투자 부문에서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23.3%)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7.4%)에서 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월대비 18.7%나 증가해 2003년 2월(19.4%)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비교대상인 지난 1월 설비투자가 14.2%나 감소해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낙폭이 컸던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또 향후 투자를 가늠케 하는 국내기계수주가 공공(-3.0%) 및 민간(-7.7%)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7.4% 감소한 점도 걱정거리다.
이미 지은 건설기성의 경우 건축(-2.2%)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지만, 토목(13.1%)에서 공사실적이 늘어 전월대비 1.5% 증가에 성공해 6개월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어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1.0% 감소해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또 앞으로 지을 건설 수주는 공장·창고 등 건축(-9.3%) 및 기계설치 등 토목(-0.1%)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6.9%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를 기록하며 각각 0.1P씩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이 심의관은 '트리플 증가'의 배경에 대해 "고사양 반도체 수요 지속 및 관련 장비 생산이 늘어난 효과도 있고, 전기자동차 보조금 조기 집행이나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이 여러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면서도 "소매판매와 건설기성은 전년동월대비로는 감소해 다음 달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