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브리핑’ 27일 적용 시작
한국 특화, 다양한 형식 앞세워 사용자 공략
구글 AI 개요와 서비스 경쟁 예고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 인공지능(AI)을 본격 탑재한 ‘AI 브리핑’으로 한국 특화 검색 엔진의 장점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27일부터 이용 가능한 AI 브리핑은 앞서 유사한 AI 검색 서비스인 구글 ‘AI 개요(오버뷰)’ 대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잘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와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이 적용된 키워드에는 한국인이 자주 묻는 꿈풀이(‘돼지꿈 해몽’)이나 최근 신조어인 ‘손절미(관계를 끊고 싶은 사람의 특징)’ 등 국내 트렌드를 반영한 단어와 함께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일본 여행지들이 포함됐다. ‘뉴욕 여행’에는 AI 브리핑이 작동하지 않지만, ‘도쿄 여행’ ‘교토 여행’ 등 한국과 가까운 일본 여행지에는 AI 브리핑이 작동한다.
또한 AI 브리핑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영화·드라마의 줄거리 결말이나 방송 관련 정보 등 콘텐츠 영역도 먼저 공략했다. 예를 들어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 줄거리’를 검색하면 바로 줄거리를 정리해 알려주고, 최근 NCT 멤버 도영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해 화제가 된 음식인 ‘도영 꽃게도리탕’을 검색하면 해당 음식과 방송에 소개된 식당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같은 검색어를 구글에 검색했을 때 일반 검색 결과만 제공하고 AI 개요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구글 AI 개요가 지난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영어 위주로만 적용되는 것도 네이버에 비해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실제 구글에 영어로 ‘trip to tokyo(도쿄 여행)’라고 입력하면 AI 개요가 작동하지만, 한국어로 ‘도쿄 여행’을 넣을 경우에는 AI 검색이 나오지 않는다.
AI 브리핑이 검색어에 맞춰 ‘공식형·멀티출처형, 숏텐츠형, 플레이스형, 쇼핑형’의 4가지 디자인으로 결과를 제공하는 것도 주목된다. 정답이 있는 정보성 질의는 검색 결과 최상단에 내용을 노출하는 반면, 그 외 다른 콘텐츠는 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먼저 보여주고 AI 검색 결과를 그 다음에 배치하는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적극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모든 검색어에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항상 결과를 최상단에 노출하는 구글 AI 개요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멀티출처형 AI 브리핑에서는 출처 문서들의 링크,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함께 제공한다. 어떤 상황에도 여유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인 ‘칠가이’를 검색했을 때 AI 브리핑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캐릭터 디자이너 필립 뱅크스가 그린 캐릭터 사진이 상단에 노출했다. 반면 구글 AI 개요는 텍스트로 해당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숏텐츠형 AI 브리핑의 경우 기존 ‘네이버 클립’ 서비스와 접목해 여러 창작자의 클립 콘텐츠를 돋보이게 노출한다. ‘NBA 클리블랜드 vs 포틀랜드’와 같이 스포츠 경기를 검색하면 ‘관심 있을 만한 네이버 클립’ 리스트가 제공돼 경기 영상과 바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AI 브리핑에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다양성’과 ‘연결’의 가치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향후 AI 브리핑 서비스를 강화해 한국 대표 검색 엔진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올해 안에 AI 브리핑이 적용되는 키워드를 추가하고 이미지 검색을 통한 멀티모달 서비스 도입, 영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 지원 등 새로운 기능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광현 네이버 검색·데이터 플랫폼 부문장은 “AI 브리핑을 시작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검색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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