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 아시아 챔피언 김황길
WBO 글로벌 타이틀 도전자
IBF 2위 겁먹게한 인파이팅
눈 부상때문에 2021년 은퇴
복귀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
2024년 8월 시범경기 참가
2025년 3월 3라운드 KO승
‘복스렉’ 대한민국 1위 탈환
컴백 직후 세계 상위 4.5%
종합격투기(MMA) 글로벌 넘버원 단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대한민국 파이터를 스파링으로 4차례나 다운시킨 한국 권투선수가 링으로 돌아왔다. 1444일(3년11년14일) 실전 공백에도 기량은 여전히 훌륭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서는 3월30일 한남 프로모션(대표 김한상)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인정 및 주관하는 대회가 진행됐다. 김황길(34)은 계약 체중 65㎏ 3분×6라운드로 맞붙은 레이 심바혼(24·필리핀)을 3라운드 종료 후 RTD로 이겼다.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챔피언을 지낸 김황길(왼쪽)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 링 계약 체중 65㎏ 경기 승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챔피언을 지낸 김황길(왼쪽)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 링 계약 체중 65㎏ 경기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RTD는 retired의 약자다. 레이 심바혼은 3라운드 종료 후 김황길을 더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주심한테 전달했다. 오피셜 레코드에는 TKO로 기록된다.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은 복귀전 승리를 반영한 랭킹에서 김황길을 대한민국 슈퍼라이트급(63.5㎏) 1위로 올렸다. 2024년 6월까지 472일(1년3개월14일) 동안 필리핀 무대 데뷔 6연승을 달렸던 레이 심바혼을 9분 만에 꺾은 결과다.
김황길은 2021년 4월 프로 16번째 경기를 치른 다음 눈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시합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아 프로 경력 재개를 결심했다. 2024년 8월 KBM 슈퍼미들급(76.2㎏) 챔피언 윤종대(33)와 3분×4라운드 시범경기로 몸을 풀었다.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챔피언을 지낸 김황길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 링에서 계약 체중 65㎏ 경기 상대 레이 심바혼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레이 심바혼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 링에서 계약 체중 65㎏ 경기 상대이자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챔피언 출신 김황길한테 몰려 수비만 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레이 심바혼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 링에서 계약 체중 65㎏ 경기 상대이자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챔피언 출신 김황길 펀치를 맞자 아파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레이 심바혼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 링에서 계약 체중 65㎏ 경기 상대이자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챔피언 출신 김황길 공격을 허용하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레이 심바혼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 링에서 계약 체중 65㎏ 경기 상대이자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챔피언 출신 김황길 공격을 허용하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그 뒤로도 225일(7개월13일)이 흘렀고 실전과 같을 수 없는 경험인 탓이었을까. 김황길은 1라운드 레이 심바혼에게 기선을 제압당했지만, 2라운드부터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잡기 시작하여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레이 심바혼은 프로복싱 6승 2패(KO 2승 2패), 김황길은 15승(9KO) 2패가 됐다. ‘복스렉’은 4년 만에 컴백한 김황길을 슈퍼라이트급 세계 상위 4.5%로 평가했다.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연극영화과를 나와 배우의 길을 걸으며 몸을 만들기 위해 복싱장을 찾았다가 인생이 달라졌다. 25살 뒤늦은 데뷔 후 856일(2년4개월3일) 만에 9승 1패로 맹활약하여 아시아를 제패했다. 김황길 세계복싱협회 라이트급 아시아 챔피언 프로필. 사진@biuti_ful2019년은 김황길 프로권투 경력의 하이라이트다. ▲2월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61.2㎏) 아시아 챔피언 결정전 3라운드 KO승 ▲5, 9월 타이틀 1, 2차 방어 성공 ▲11월 세계복싱기구(WBO) 주니어웰터급(63.5㎏) 글로벌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패로 숨 가쁘게 달렸다.
김황길의 도전을 뿌리치고 WBO 글로벌 챔피언 자리를 지킨 리엄 파로(29·호주)는 2024년 6월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웰터급 챔피언이 됐다. KBM 황현철 대표는 “훗날 월드 타이틀을 획득하는 파로가 경기 내내 김황길과 정면승부를 피하고 뒷걸음을 쳤다”며 회상했다.
SBS스포츠 및 tvN SPORTS 해설위원 등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KBM 황현철 대표다. “WBO 글로벌 챔피언 리엄 파로가 홈경기인데도 김황길의 인파이팅에 당황한 것을 호주 권투계 역시 주목했다”고 2019년 11월 당시를 설명했다. 세계복싱협회 라이트급 아시아 챔피언 김황길(오른쪽)은 2019년 11월 호주 브리즈번 원정경기에서 세계복싱기구 주니어웰터급(=슈퍼라이트급) 글로벌 챔피언 리엄 파로한테 도전했다. 파로는 국제복싱연맹 인터내셔널챔피언도 겸하고 있었다. 사진=Ace Boxing Group김황길은 ▲육군사관학교 복싱부 강사 ▲골드로드복싱짐 대표 등 지도자 생활뿐 아니라 △대학로 창조소극장 연극 ‘골드로드’ 제작 연출 출연 △자전적 에세이 ‘원펀치’ 작가 등 은퇴를 번복하기 전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선수로서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한국인 UFC 8호 파이터 최두호(34)와 과거 연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지만, UFC 66㎏ 공식랭킹 11위 출신 1991년생 동갑 ‘코리안 슈퍼보이’를 제압한 김황길의 권투 실력은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수필집 출판사 ‘책과강연’이 ‘복싱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어도 지나친 수식어라는 비판을 받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다시 링 위에 서자마자 한국 최강을 되찾은 김황길이 국내 일인자로 만족할지, 아니면 보다 큰 목표를 세울지도 관심사다. 김황길 자전적 에세이 ‘원펀치’ 표지. 사진=책과강연
김황길 프로복싱 커리어 요약
2016년~ 15승 2패
KO/TKO 09승 0패
WBA 아시아 챔피언(2차 방어)
WBO 글로벌 타이틀 도전자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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