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미성년교제 의혹 자료 폭로
김수현 기존 입장 무력화
디즈니 ‘화끈한’ 소송전 의식했나
배우 김수현.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배우 김수현이 연일 침묵 중이다. 앞서 내놓은 여러 차례의 입장이 거짓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데다, 추가적인 폭로까지 나오면서 비판이 들끓고 있다.
김새론 유족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대표 변호사는 지난 27일 2차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새론이 미성년 시절인 2016년 6월 당시 김수현과 김새론의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김수현은 김새론을 향해 “보고 싶다” “안고 잠들고 싶다” 하트 이모티콘 등을 보내며 사실상 연인 관계와 다름 없는 대화를 나눴다. 김새론 또한 김수현에게 “나 보고 싶어 안 보고 싶어” “쪽(하트)” “(안고 자는 것을)허락해주겠다” 등의 대화로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현에게 있어 치명적인 대화 내용 공개로 보인다. 김수현은 김새론과의 미성년 교제 의혹을 부인해왔는데, 사실상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수현과 김새론이 2016년 6월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유족 측 제공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과의 교제 자체를 부인했다 김새론 유족이 김새론이 생전 작성한 입장문에서 2015년 11월 19일부터 2021년 7월 7일까지 약 6년간 교제했다는 내용을 폭로하자 입장을 바꿨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 14일 입장문에서 김수현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김수현 측이 7억원의 채무 변제 압박을 해 김새론의 죽음에 영향을 끼친 의혹에 대해서도 이를 부인하며 “김새론에게 채무 압박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수현의 기존 입장은 김새론 유족이 추가 증거를 내밀면서 무력화된 모양새다.
유족이 추가로 공개한 김새론과 김수현이 나눈 2016년 당시는 김새론이 16세였던 시절이다. 이외에도 김새론이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지난해 3월 내용증명을 받자 이에 대해 심적 고통을 지인들에게 토로한 다수의 메시지 또한 추가로 공개됐다. 김새론은 내용증명을 보낸 골드메달리스트를 비판하면서 실제로 자해 소동까지 벌였고 지인들이 그를 심경을 연이어 달래기도 했다.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고 김새론 유족 기자회견에서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현은 지난 27일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수현의 일부 팬덤은 29일 성명을 내고 “대중 앞에 직접 나서서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수현의 추가적인 입장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결국 공개가 미뤄진 디즈니플러스 ‘넉오프’가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김수현, 조보아 주연인 ‘넉오프’는 오는 4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결국 김수현 논란으로 인해 공개가 보류됐다.
제작비는 무려 600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현은 회당 5억원, 총 90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넉오프’ 공개가 폐기될 경우 김수현은 위약금으로 최소 180억원에서 최대 1800억원까지 물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즈니의 경우 자사 IP 보호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공룡 기업으로 ‘화끈한’ 보복 소송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수현이 김새론과의 미성년 교제 의혹을 비롯해 채무 변제 압박을 인정할 경우 사실상 연예계 퇴출이 점쳐 진다. 앞선 입장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는 것과 더불어 미성년 범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해외에서 특히 거센 비판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에 출연한 고 설리의 유족 또한 김수현과 이사랑의 입장을 촉구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수현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기도 부담감이 있다. 이미 유족 측에서 공개한 자료 등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을 뿐 아니라, 입장을 또 다시 뒤집을 추가적인 자료가 폭로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족 측은 김새론이 생전 사용한 휴대전화, 노트북 등 기기의 디지털포렌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이 입을 다문 사이, 고 설리의 유족 또한 영화 ‘리얼’과 관련해 김수현과 연출자이자 형 이사랑(이로베)의 입장을 촉구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김수현과 골드메달리스트의 고심도 깊어져 갈 전망이다. 이들의 침묵이 언제쯤 깨질지, 관련 업계가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