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2시간18분56초 4번째 1위…女, 2시간43분56초 극적 역전 우승
이기송 감독 “43일 간 동계훈련 주효…‘포기없는 질주’ 정신력의 승리”제41회 코오롱 구간마라톤대회에서 22년 만에 남녀 고등부 동반 우승을 차지한 경기체고 선수단이 김호철 교장(앞줄 가운데)과 시상식 후 우승기를 앞세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체고 제공
경기도 중장거리의 ‘자존심’ 경기체고가 제41회 코오롱 구간마라톤대회에서 22년 만에 남녀 고등부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기송 감독·전휘성 코치가 지도하는 경기체고는 29일 경주시 코오롱호텔 앞을 출발해 무열왕릉을 돌아오는 42.195㎞를 6개 구간으로 나눠 이어 달린 남녀 고등부서 각 2시간18분56초, 2시간43분56초를 기록, 경북체고(2시간19분12초)와 서울 신정고(2시간44분26초)를 꺾고 우승했다.
3년 만에 패권을 되찾은 경기체고 남자부는 1999년, 2003년, 202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정상을 달렸고, 여자부는 2003년 이후 두 번째 1위에 올라 22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을 완성했다.
경기체고 이기송 감독과 전휘성 코치 여고부와 남고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남고부 경기체고는 1구간(코오롱호텔-보문단지 힐튼호텔·7.7㎞)서 박정욱이 25분36초로 3위에 그쳤으나, 2구간(힐튼호텔-분황사·7.3㎞) 오준석이 23분01초로 2위에 오르며 선두로 나섰다.
이어 3구간(분황사-무열왕릉·6.7㎞)서 권동우가 22분33초를 마크해 구간 1위를 차지한 경북체고에 여전히 20초 앞선 선두를 유지했고, 4구간(무열왕릉-동궁과월지·7.4㎞)서 배경배가 23분42초로 1위를 달려 경북체고와의 격차를 1분여로 벌렸다.
경기체고는 5구간(동궁과월지-통일전·4.9㎞)서 홍준석이 15분19초로 3위에 오르며 주춤했지만, 여전히 59초 차 선두를 유지한 뒤 마지막 6구간(통일전-코오롱호텔·8.195㎞)서 백서준이 5위로 부진했으나 이동화가 1위를 경북체고가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여고부서 경기체고는 손현지(4위), 정서진(3위), 김보미(4위)가 뛴 3구간까지 1시간24분16초로 4위에 머물렀으나, 4구간 박지빈이 28분52초로 2위를 기록해 중간 순위를 2위로 끌어올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5구간서 경기체고는 공지민이 18분02초로 질주해 1위 신정고와의 격차를 1분47초 줄이며 구간 우승을 차지했고, 가장 긴 마지막 구간서 이지민이 32분46초로 2위를 차지해 최종 주자가 난조를 보인 신정고에 30초 차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부임 3년 만에 팀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이기송 경기체고 감독은 “김호철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지난 겨울 43일간 진도와 나주, 파주, 광양 등지에서 동계훈련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라며 “‘포기는 절대 없다’고 평소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 좋은 결실을 거둬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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