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16년 동안 롱런하면서 남녀노소 널리 사랑받고 가수, 배우 활동 모두 금자탑을 쌓은 스타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주역 아이유다.
아이유는 지난 28일 4막 공개를 끝으로 종영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어린 애순과 애순의 딸 금명, 1인 2역을 소화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순수했던 10대 시절을 거쳐 세월을 겪어 낸 중장년 시절까지 애순과 관식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채롭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 1막에서 엄마 광례(염혜란)를 떠나보내고 평생 자신만 바라보는 관식(박보검)과 부부가 되는 애순의 모습을 그렸다. 2막에서는 애순과 관식 사이에서 태어난 금명을 연기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고, 3막에서는 서울대학교 입학 후 부모 품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는 금명의 모습을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특히 평생의 짝이 될 줄 알았던 영범(이준영)과 파혼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4막에서도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충섭(김선호)과 결혼한 금명은 IMF 사태로 대기업 직장을 잃었지만 딸을 낳으면서 아픔을 극복했고, 이후 성공한 기업가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엄마 애순(문소리)의 말년에는 팔았던 집을 다시 사서 말끔하게 리모델링 한 다음 드리고, 애순의 꿈인 시집 발간도 돕는 등 효녀 노릇을 하면서 깊은 감명을 줬다.
'폭싹 속았수다'는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는 극 전개를 보이지 않았다. 무리수를 던지거나 과한 설정, 반전도 없었다. 그저 인물들의 일생을 물 흐르듯 따라가며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는 따뜻한 드라마다. 그 중심에는 아이유가 있다. 아이유는 어린 애순과 금명, 두 인물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폭싹 속았수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인생의 사계절 구성을 통해 인물들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그려냈는데, 아이유는 극이 진행되는 동안 실제로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었다. 여기에 인간의 희로애락, 가족 간의 사랑, 부모와 자녀 세대 간 갈등과 화해라는 주제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이유는 노래와 연기 모두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아이유의 감성이 잘 묻어난 '밤편지', '가을 아침', '러브 포엠(Love poem)' 등의 곡은 듣고 있으면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말이 뭔지 와닿는 느낌이다.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에서는 배우 이지은의 더욱 깊어진 감정과 다채로운 매력을 볼 수 있었다면,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인생 그 자체를 녹여내며 깊은 울림을 줬다. 여기에 평소 따뜻한 마음씨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모두 아이유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