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부 지역을 뒤덮은 산불이 어제 꺼졌습니다.
산림 당국은 발생 엿새 만에 주불 진화를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오늘 곳곳에서 잔불이 되살아나면서 산림 당국이 헬기 30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주불 진화 선언 이후에 불길이 다시 살아났다고요?
[기자]
제가 있는 곳은 오늘 새벽 잔불이 되살아났다는 안동시 남후면 야산입니다.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제 뒤쪽으로 보이는 산에서 조금 전까지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2시간 정도를 걸어서 잔불 진화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이 자리에서 보면 아무렇지 않은 듯 평온하게 보이지만 산속은 전쟁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우선 산 안쪽으로 들어서면 휴대전화도 잘 연결되지 않을 정도로 산세가 험합니다.
능선을 따라 700m쯤 걸어간 뒤부터 까맣고, 희뿌연 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요.
그제 비도 내렸고, 헬기도 연신 물을 붓고 있지만 땅이 바짝 메말라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재와 먼지가 날렸습니다.
산림청 특수진화대와 지자체 산불진화대는 등산로도 없는 비탈진 산에서 물통을 등에 지고, 갈고리로 땅을 긁으며 불을 끄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불을 한번 끄고 지나간 자리도 강한 바람이 불면 금세 연기가 피어오르고 또 불꽃이 일어 같을 일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불은 꺼졌지만, 잔불 정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특히 오후 들어 초속 8~10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잔불이 곳곳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와 산림 당국은 오늘 하루 헬기 30대를 잔불 정리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공중 진화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산 능선에서 능선으로 산불이 지나간 자리를 발로 누비며 직접 끄는 이런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언제든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잔불 정리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에서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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