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상황 전한 미얀마 교민…오후 10시 기준 공식 피해 신고 없어
규모 7.7 강진 발생…미얀마에 우리 국민 1500여명 거주
28일(현지시간)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제2도시인 만델레이에서 17.2㎞ 떨어진 곳에서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8/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임여익 기자 = 미얀마에서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발생 9시간이 지난 이날 밤 10시 기준 외교 당국에 접수된 현지 교민의 인명 피해 접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모든 교민들의 상황이 확인되진 않아 정부는 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계속 파악 중이다.
미얀마 한인회의 최용석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대사관과 함께 파악 중"이라면서 "미얀마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은 약 1500명 정도인데, 이 중 70여 명이 체류하는 북부의 만델레이 지역의 피해가 크다고 한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최 사무총장에 따르면 만델레이에선 지진 여파로 건물이 붕괴하고 국도·고속도로 등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최대도시 양곤 지역의 피해는 크지 않다고 한다. 양곤에 거주하는 교민은 15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건설업에 종사 중인 교민 홍순범 씨도 오후 9시쯤 이뤄진 통화에서 "야외에서 작업을 하다가 지진이 발생해 집으로 돌아왔더니 천장이 떨어지고 벽에 금이 간 상태였다"면서 "이후 여진이 15분 간격으로 두 번 정도 이어지다가 현재는 흔들림이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홍 씨는 이어 "아까 만델레이에 거주 중인 교민하고 잠깐 통화했는데 집에 돌아갔다는 말 이후로는 전화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며 "현재 미얀마 내의 통신 상태가 불안정하다"라고 전했다.
홍 씨는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알려달라고 공지했는데, 현재까지(9시 기준) 보고된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도 전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과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하자 미얀마 군부는 강진 피해를 입은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까지 초기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집계됐지만 사상자 수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강진의 여파는 인접국인 태국 방콕에도 도달하면서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해 40여 명의 근로자들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28일미얀마 지진 관련 우리 국민 피해 상황 파악 및 재외국민보호 조치 강구를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화상)를 주재했다. 2025.03.28. (외교부 제공)
이날 외교부는 미얀마 지진 관련 우리 국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회의를 주재한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본부와 공관이 긴밀히 협력해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여진 등을 감안해 미얀마 및 태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진 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직후 현지 공관은 교민을 대상으로 안전 공지 및 피해 접수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주미얀마대사관은 "미얀마에 거주 또는 여행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지진 발생 지역 방문 및 체류를 최대한 삼가시고, 여진 추가 발생 등이 우려되는 만큼,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라며 상황별, 장소별 지진 관련 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주태국대사관 역시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태국에 체류 중인 국민들께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라며 "생명, 신체의 피해를 입는 등 긴급 상황에 처한 경우 태국 대사관 긴급전화로 연락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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