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과감한 지원, 국회와 협의"…권성동 추경 요청에 최상목 "신속 검토"
정부·여당 지도부 인사들이 28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을 찾아 현장에서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산불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추진에 공감대를 이뤘다.
당정은 이날 오후 안동에 마련된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피해 점검 및 사후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등이,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임상섭 산림청장, 허석곤 소방청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도 자리했다.
한 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과감한 재정 지원'을 언급했다. 한 대행은 "이번 산불 피해는 막대하다. 2000년도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을 넘어선 역대 최대로 평가된다"며 "사망자 수, 이재민 수, 피해 면적 모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대 규모의 피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행은 "많은 수의 이재민, 대피 국민에 대해 어떻게 신속히 우리가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는지, 거기에 따른 재정 지원을 어떻게 과감하게 할 수 있는지 당정 간 앞으로 협의하고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피해를 보시고 돌아가신 사망자, 중상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으로 건강이나 거동에 어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며 ""취약계층에 대해 어떻게 선제적으로, 과다할 정도로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오늘 당과 정부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유는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당정은 전방위적 자원 투입과 장비 보강, 의료 복지 대책 마련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 지방정부 및 지역사회와 협력 체계도 더욱 밀도 있게 추진해서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산불 추경 편성'을 정부에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즉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신속히 검토해 조만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올해 예산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예비비가 삭감됐고, 이 때문에 재난 대응을 위한 예비비 복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회의 후 한 대행과 권 위원장 등은 안동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함께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했다. 권 위원장은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의성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故) 박현우 기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서울 일정을 취소하고 안동으로 향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지에서 배식 봉사에 참여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8일 경북 안동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방문해 산불 피해 수습 및 지원대책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기자(doit@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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