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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바둑판 뒤엉켜 겨루는 승부의 세계, 딱 하나 아쉬운 건...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3
2025-03-28 16:45: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990] 승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6qE50KGuc">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FPBD1p9HuA"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c36fa1bead70a1f4fe76bdf8b7754c817f66c57eb2b5f9e512eb751b98ca7ca7" dmcf-pid="3QbwtU2XFj"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eb9363c223aeb0f59c810d807cd9f28884e524b0577057df389f41e28618afa8" dmcf-pid="0xKrFuVZuN" dmcf-ptype="general">어떤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가 된다. 나라 제일가는 고수를 뜻하는 말로, 바둑계 최고 존엄을 일컫는 영예인 국수(國手)들의 삶도 그렇다. 일백 년 현대 바둑 사 가운데서 한국은 모두 일곱 명의 기사를 국수로 추대했다. 그중에서도 최상단에 놓일 이가 조훈현과 이창호, 그리고 이세돌이란 데 이견은 없다. 바둑 변방국이던 한국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연달아 가져오며 한국 바둑 전성기를 불러온 이들이 바로 이 세 명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72811a5681ebf8b725d916da59a5937d881c7dccf1923b85b34bc6f588c350ad" dmcf-pid="peVOpq8tFa" dmcf-ptype="general">한국바둑 전성시대를 활짝 연 조훈현이다. 그 제자로 역대 메이저 최다우승 위업을 세운 이창호다. 알파고와의 명승부로 바둑의 한 세기를 멋지게 마감토록 한 이세돌이다. 누구를 내세운대도 영화 같은 드라마를 써낼 수가 있는 이들이다. 왜 아닐까. 천부적 재능부터 그를 갈고닦아 실력으로 빚어내는 과정, 그를 가능케 하는 열망이며 수없는 실패와 극복, 환희와 절망 따위가 이들의 삶 가운데 녹아 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4863f7d71c25ba8e49d2d231500ca5314742ffa7e303fc8e6cddc4b36e18c3d" dmcf-pid="UdfIUB6F7g" dmcf-ptype="general">가로세로 열아홉 줄 바둑판 위에서 뒤엉켜 겨루는 승부의 세계는 유독 인생과 비유되곤 했다. 체스며 장기, 오목과 오델로, 브리지, 마작, 화투, 포커, 블랙잭 등 두뇌스포츠로 분류할 수 있는 잡기야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도 바둑은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경우의 수부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나오기까지 슈퍼컴퓨터의 도전을 연달아 패퇴시킨 역사 또한 그러했다.</p> <p contents-hash="4a5909f187c82d38b5afd46bb27a8a40770d4268d688e6420419d90189b7830b" dmcf-pid="uJ4CubP33o" dmcf-ptype="general">그러나 바둑판 위의 고수가 어디 인생에서도 고수일까. 저 대단한 국수라도 세상사 흔한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고 무릎이 까졌다며 눈물지을지 모른다. 삶이란 그토록 어처구니없는 곳에서 공평한 것이니까.</p> <div contents-hash="7610eeee0732997d3361ec150709162de924ef1bf7e715768a862b7011f623f6" dmcf-pid="7i8h7KQ00L" dmcf-ptype="general"> <strong>한국 바둑 사 가장 극적인 이야기</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788f8861c95e9bae825eabf9a05e16be1532649ed6a673432ffc6dc4e54119f" dmcf-pid="zn6lz9xpp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1948yelr.jpg" data-org-width="1280" dmcf-mid="X9Slz9xp3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1948yel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승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바이포엠스튜디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8b7b320929caf3ecbb65e2bc4327382433e0d3ec346b59e9c55b12085382a4e" dmcf-pid="qLPSq2MU0i" dmcf-ptype="general"> <승부>는 한국 바둑 사 가장 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조훈현과 이창호, 스승이며 제자이고 피할 수 없는 맞수였던 이들의 맞닿고 엇갈린 운명이 스크린 가득 펼쳐진다. 1952년에 태어난 조훈현은 만 9살 어린 나이에 입단해 프로기사가 된 천재로, 당시 바둑 중심지였던 일본으로 유학 가 원로 기사 세고에 겐사쿠 문하에서 수학한다. 20대에 군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조훈현은 그대로 한국 바둑계를 평정했고, 십여 년간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사로 군림한다. </div> <p contents-hash="e8ed3af47db2403d07e5a04d224c849b9b646e48f9862501279853bf58102b12" dmcf-pid="BoQvBVRu0J" dmcf-ptype="general">영화는 바로 이 지점으로부터 시작한다. 조훈현(이병헌 분) 바둑 인생의 정점이라 해도 좋은 응씨배 결승전에서 기성이란 칭호까지 받던 중국 국수 녜웨이핑을 격파한 사건이 <승부>의 오프닝시퀀스를 이룬다. 일류 기사 하나 없던 한국에서 일본에서 유학하고 고국으로 귀환한 천재가 세계 최고수에게 역전승을 이룬 사건은 한국 바둑 사 가운데서도 빛나는 순간이라 해야 옳다. 일약 국가적 스타로 떠오른 조훈현에겐 이런저런 행사며 만남 제안이 끊이지 않는데, 그 과정에서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진다.</p> <p contents-hash="cbff0fc44427e4ebe2de56f386e59e6e43047738c8673ce29ac90ff8e96c9883" dmcf-pid="bgxTbfe7Ud" dmcf-ptype="general">전라북도 전주에서 1975년 태어난 이창호(아역 김강훈, 성인 유아인 분)가 당대 최강 조훈현의 내제자로 들어간 게 그 나이 10살이 되던 해다. 영화는 되바라진 성격의 꼬마 이창호가 조훈현의 관심을 끌어 제자가 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뭉툭하게 담는다. 바둑 애호가였던 할아버지의 배려로 프로기사들에게 바둑을 배운 끝에 그 재능이 알려지고 조훈현 문하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일회적 사건으로 퉁치며 둘의 관계에 집중하길 선택한 것이다.</p> <div contents-hash="9418aebfa5c1d9eb27a763edc2a6392e06a6748f79549c94dfdb3b23d8592c38" dmcf-pid="KaMyK4dz3e" dmcf-ptype="general"> <strong>청출어람, 천재 스승을 능가하는 천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1a5321880d32a29a2eccaac89191db0708e3b0ff0b28250f15b35dab8d8101b" dmcf-pid="9NRW98JqU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3342ussh.jpg" data-org-width="1280" dmcf-mid="ZTyTbfe7U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3342uss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승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바이포엠스튜디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fe6988faa1d16409ae50372f13c5423e4c9978d22212e40d6da29897e829904" dmcf-pid="2ymbgcIi3M" dmcf-ptype="general"> 조훈현에게 아들처럼 거둬진 내제자란 점에서 바둑계 안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이창호다. 한국기원의 동년배들을 모조리 패퇴시키며 제 기량을 뽐낸 그이지만 최고 수준까지 갈 길이 만만치 않다. 스승인 조훈현이 승승장구하는 시기, 이창호는 매일 그와 지도바둑을 두고 기원에서 둔 바둑을 복기하며 스승의 기풍을 이어받으려 노력한다. </div> <p contents-hash="133f175cd278df9302eabe9edd57cc975b0b457851861cfc47fb242e75d6ff7f" dmcf-pid="VWsKakCnUx" dmcf-ptype="general">조훈현은 정석을 생략하고 속력행마라 불리는 속도전을 장기로 삼는 천재형 기사다. 탁월한 수읽기며 상대 의표를 찌르는 창의성과 요령, 배짱까지 두루 갖춘 그의 기풍은 흉내 낸다고 따라 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이로 인해 방황하던 이창호가 저만의 기풍을 확립하려 들고, 그를 마뜩잖아하는 조훈현과 갈등을 빚는 과정이 <승부>의 전반부를 이룬다.</p> <p contents-hash="aecfed8b78a73e6089f416e1bea8b1dc876dc11c4ffb963c3eafe763a0fcde71" dmcf-pid="fYO9NEhL3Q" dmcf-ptype="general">이후는 모두가 예상하는 바와 같다. 청출어람, 이창호는 스승을 넘어선다. 영화 속 수차례 등장하는 '스승을 잡아먹었다'는 표현 그대로, 제 기풍을 구축한 이창호가 당대 최강 조훈현을 무참하게 패퇴시킨다. 영화에선 유아인이 연기한 탓으로 못해도 20대 후반은 넘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십 대 중반의 나이다. 당시 조훈현은 삼십 대 후반이니 전성기를 구가할 혈기 왕성한 시점이 아닌가. 예상보다 빠른 제자의 성장에 조훈현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그로부터 패배, 패배, 또 패배, 연이은 맞대결 패전으로 조훈현은 바둑 그 자체로부터 도망쳐 방황한다.</p> <p contents-hash="0eb358e5072976f3c201953c886bc2d6d84979cddb864732e88104c7c7f14abb" dmcf-pid="4GI2jDlo7P" dmcf-ptype="general">1980년대 세 차례나 전관왕을 달성했던 조훈현은 이제 막 약관의 나이가 된 제자에게 타이틀을 죄다 빼앗기고 1994년 무관으로 전락한다. 영화는 바로 이 시절 조훈현이 겪는 심적 고통에 집중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영화 <승부>의 특별함이 된다.</p> <div contents-hash="92682c0b087f2649ca6dea510bea19d4dea3b329774f02c3b132cee8861803a7" dmcf-pid="8HCVAwSg76" dmcf-ptype="general"> <strong>청출어람 아닌 스승의 고뇌에 주목하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80877adad9888da5224ff7c209cf645db1be3c777a5273ca65a6fc0d3512cd8" dmcf-pid="6Xhfcrvau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4634vrtz.jpg" data-org-width="1280" dmcf-mid="5ovSq2MUU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4634vrt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승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바이포엠스튜디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bcd7413b4938b0d6d61929fa5b37c42ef257a85ecfa61b251027f9cc917e0a9" dmcf-pid="PZl4kmTNz4" dmcf-ptype="general"> <승부>는 실제 인물을 다루지만 통상적인 전기영화와는 차별점이 있다. 전기영화는 주인공이 되는 실존 인물 한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게 마련인데, <승부>는 조훈현과 이창호 둘 모두를 주연으로 다루는 것이다. 또한 영화는 통상적인 성장영화와도 그 궤를 얼마쯤 달리한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등장하는 성장영화에선 성장하는 제자가 스승보다 주요한 역을 맡게 마련인데, <승부>는 이창호보다 조훈현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div> <p contents-hash="2f6f5d28a9e04c8a23767cb72dbc38ee1b60dc5cd4f1f6b06fe1678f930a8651" dmcf-pid="Q5S8Esyjuf" dmcf-ptype="general">스승인 조훈현이 제자인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뒤 갖는 심경변화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이다. 제자인 이창호의 성장은 기쁘지만, 본인의 쇠퇴는 슬픈 것이다. 심지어 바둑판을 앞에 둔 프로기사로서 이들은 그저 스승과 제자일 수만은 없다. 대회장에서 마주 앉은 이들은 스승과 제자를 넘어 적으로서 존재한다. 그것이 승부인 바둑, 대국과 대결의 근본이다. 스승이자 새로운 경쟁자에게 타이틀을 빼앗기는 기사로서 조훈현이 느끼는 양가적 감정이 이 영화의 주된 관심이다.</p> <p contents-hash="6a743f850fd851537452d7069cb1527fb17102785dff7ec9e4b76bec2b626c32" dmcf-pid="x1v6DOWAzV" dmcf-ptype="general"><승부>는 둔하고 허술한 연출 속에서도 조훈현을 바라보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성장하여 새 시대를 열어낸 젊은이가 아니라 패퇴하여 자리를 빼앗긴 나이든 이를 주목하게 하는 힘이 이 드라마엔 있다. 바로 이 점이 <승부>가 성장영화로 갖는 분명한 특이점이다.</p> <p contents-hash="49de6353bc13def05aa258257eebd614c35eb026a47f17231a1fe921736a7a87" dmcf-pid="yLPSq2MU72" dmcf-ptype="general">아는 이들은 알겠으나 <승부>는 극을 더욱 극적으로 하기 위해 상당 부분을 극화한 작품이다. 조훈현을 정점에서 밀어 내린 유창혁의 존재를 생략하고, 이창호를 내제자로 들이기까지의 사연 등을 다분히 극적으로 포장한다. 이창호의 기풍을 저처럼 만들려 꾸짖는 모습도 실제보다 과장돼 나왔다. 조훈현이 제 스승인 세고에 겐사쿠에게 사사한 방식 그대로, 제자인 이창호에게도 독자적인 기풍을 가질 수 있도록 풀어준 대목은 따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리해서는 쉽고 선명한 갈등을 빚어낼 수 없기 때문일 테다.</p> <div contents-hash="8c9abf079f7bb2c8821bfdf09e3db349cac9a470c5fdaddec7439e2dae13080b" dmcf-pid="WcJHfQLKz9" dmcf-ptype="general"> <strong>모든 아쉬움에도 불구하고</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ab3a0b886a4febb38d08acea2d78b44b91d471a3c7b4e6e10a07739fc01112d" dmcf-pid="YkiX4xo90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5979wbtu.jpg" data-org-width="400" dmcf-mid="1fbwtU2Xp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8/ohmynews/20250328164505979wbt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승부>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바이포엠스튜디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67b3244aedec96713ff2e53f37e352481f7d7252945f92cdbaeceb5e3431f29" dmcf-pid="GEnZ8Mg2ub" dmcf-ptype="general"> 그러나 이 같은 쉬운 선택이 영화를 단순하지만 선명하게도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제자에게 패퇴하고도 다시 극복하는 스승 조훈현의 성장드라마로, 또 스승을 패퇴시키면서도 그 가르침을 지켜나가는 이창호의 바로서기로써도 <승부>는 저만의 색채를 충실히 발한다. 이병헌과 유아인이라는 훌륭한 배우들의 기량과 실화가 가진 힘이 그 결정적 역할을 해낸다. </div> <p contents-hash="5d8626f6067ae7cc8814ed367903500eda9664e991ae0775070b057df0d39d8b" dmcf-pid="HDL56RaVzB"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극영화의 중추가 결국은 이야기에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토록 한다.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 스승을 극복하는 제자의 이야기, 두 천재의 엇갈림, 밀려난 뒤 절치부심하여 다시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고수의 발자취까지가 하나하나 멋들어진 드라마의 요건을 충족한다. 이 같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한 한국영화는 고질적이라 해도 좋을 시나리오 기근을 극복하고 사람들을 감동케 하는 작품을 꾸준히 내어놓을 수 있을 테다.</p> <p contents-hash="1e6abeaa855f5f9381e663d2c2c6e7eaac6b8868342b13f11a31baf2be8a030c" dmcf-pid="Xwo1PeNfFq" dmcf-ptype="general">다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 전기영화가 다루고 있는 인간만큼 매력적이지 못할 때의 실망을 <승부>는 여실히 노정한다. 두 천재의 맞대결을 다루고 있음에도 연출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서로 다른 기풍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연출법이 틀림없이 있었을 텐데도 영화는 그와 같은 시도를 얼마 해내지 못한다. 연출적 시도라 부를 만한 것은 이창호가 떠올리는 시계방 장면처럼 전형적인 선택들이 전부다. 바둑 경기는 가장 흔한 방식, 즉 중계방송 멘트를 통해서만 재현될 뿐이다. 속력행마와 신산이란 두 기사의 특징이 시각적으로 구현되는 장면이 지극히 적다는 점은 그저 안타깝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p> <p contents-hash="af83069c097f233675909a72e7b84cb9ee58ab30b424f984d378057cdbee4cfd" dmcf-pid="ZrgtQdj47z" dmcf-ptype="general">결말부가 감정을 자아내는 신파적 수법으로 채워진다는 점도 실망스럽고 보기 민망하다. 바둑으로 치자면 입단도 하지 못할 수준이 아닌가, 그런 실망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걸 막을 길이 없다. 재료와 요리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단 건 꼭 이와 같은 경우를 이르는 말일 테다.</p> <p contents-hash="6f888059a0449d600346d63be8354ec559672a24b5b7ea71711aa7d4279ca483" dmcf-pid="5maFxJA8z7"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승부>는 흥행할 만한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모든 장점이 선명하단 점에서, 또 한국의 기성세대가 추억을 느낄 만한 소재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오랫동안 이 같은 소재를 한국영화계가 작품으로 만들지 않고 방치해왔단 사실은 우리 주변에 쓸 만한 이야기가 여전히 흩뿌려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 작가라면 가슴이 뛸만한 이야기지 않은가.</p> <p contents-hash="a83672076ad4a410cc9512473beca6b8ab8b424c431928212ac2c3ce5d7a6d21" dmcf-pid="1sN3Mic6uu"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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