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나눔·창의생활과학교실
다양한 프로그램·시대흐름 대처
관광문화·첨단산업 핵심 지역
복군 30년 특색 살린 축제도
지난 27일 오후 기장행복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기장생활과학교실 수업 참가자들이 과학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지난 2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행복지역아동센터 강의실은 과학 체험 현장으로 변했다. 자전거 바퀴가 잘 돌아가는 이유와 회전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베어링의 ‘회전 관성’을 알아보는 수업이 진행됐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공지혜 전문강사 주도로 열린 이날 기장생활과학교실에서는 10여 명의 어린 학생이 놀이를 통해 과학 원리를 배웠다.
부산 기장군이 미래 인재 육성과 과학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2025년 창의과학 체험 사업’이 지역 특색과 시대 흐름을 적극 반영하는 형태로 탈바꿈했다.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 발상지(고리원전)에 자리 잡은 13개 산업단지 및 다양한 해양자원과 연계하고, 아동·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첨단 과학기술 프로그램과 산·학·연 협력 진로 캠프(방사선의과학·해양모빌리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사업 운영을 새롭게 맡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지난 25일 꿈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2025년 기장생활과학교실’을 개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나눔’ ‘창의’ 두 부문으로 나뉘는 기장생활과학교실 중 이날 ‘나눔 교실’이 먼저 문을 연 것이다. ‘창의 교실’은 다음 달 4일 시작된다.
지난 25일 첫 수업이 열린 나눔 기장생활과학교실은 기장군 일원 지역아동센터(7곳)를 비롯해 돌봄센터(2곳) 자람터(2곳) 기장군가족센터(1곳) 기장군청소년수련원(1곳) 등 13곳에 교육장을 마련했다. 협의회 전문강사들이 오는 12월 19일까지 32회차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27일 기장행복지역아동센터 강의실에서는 베어링의 ‘회전 관성’을 놀이로 알아보는 수업이 이뤄져 수강생들의 흥미를 북돋웠다. 기장군 나눔 생활과학교실에서는 기초과학과 공학 등 다양한 체험 과학 수업이 이어진다.
다음 달 4일 정관도서관과 고촌어울림도서관에서 문을 여는 창의 생활과학교실은 오는 12월 19일까지 32회차 수업이 펼쳐진다. 인체와 우주 등 주제에 따라 스스로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수업이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과학교육연구팀 최진숙 선임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정관읍 기장읍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창의 생활과학교실을 올해부터 장안읍 일광읍 철마면에 이르기까지 기장군 4개 읍과 1개 면 전 지역으로 확대해 교육 소외지역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열린 나눔 부문 기장생활과학교실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강사 지도로 베어링의 회전 관성 원리를 배우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기장군은 1995년 부산 편입 당시 6만8484명에 그쳤던 인구수가 2025년 1월 17만5527명(주민등록 기준)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유소년(14세까지) 비율은 전국 3위에 이른다. 하지만 기장군은 도심 외곽에 자리해 상대적으로 생활권 내에서 과학 교육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또 기장군 복군 30주년을 맞은 올해 관광문화와 첨단산업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기장군 특성을 살려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개설하고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창의과학 체험 축제를 잇따라 개최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과학을 품은 도시, 미래를 여는 기장’을 슬로건으로 두 차례 진행할 창의과학 체험 학습 축제는 눈길을 끈다. 오는 5월 10일 기장군청에서 마련되는 기장 가족과학체험학습에서는 관광문화·첨단산업 중심지 기장군의 지난 30년 성과를 돌아본다. 이어 10월 18, 19일 정관어린이도서관 앞 광장에서 열리는 창의과학체험학습은 앞으로 30년 과학문화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창의과학 체험 사업의 과학문화 행사는 주목할 만하다. 기장군에서 특별한 행사가 없는 9월과 11월 천체 이벤트를 열어 ‘연중 축제가 이어지는 기장군’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천체 관측에 적합한 친환경도시 기장군의 특성을 반영해 지구와 토성이 가장 가까운 9월 21일,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11월 5일 우주쇼를 펼친다.
이처럼 새롭게 단장한 기장군의 ‘창의과학 체험 사업’은 미래 첨단산업은 물론 해양 관광자원과 지역 유물 등이 한데 어우러져 부산의 과학문화 확산 운동의 질적 향상을 이끄는 효과를 낼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2004년 출범 때부터 기장군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설립 이후 곧바로 정부로부터 생활과학교실 책임기관으로 선정됐고, 2004년 12월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함께 기장군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과학문화도시’로 선포했다.
2004년 12월 부산 기장군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과학문화도시’를 선포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특히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2005년 1월 당시 일광면(2022년 4월 일광읍으로 승격)에서 일광생활과학교실을 개강한 데 이어 지금의 기장군 창의과학 체험 사업의 전신인‘기장군 과학문화 창조도시 사업’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위탁 운영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긴 공백기를 거쳐 기장군 창의과학 체험 사업을 다시 운영하면서 남다른 의지를 밝힌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협의회는 전국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과학문화거점센터로서 부산의 생활과학교실과 과학문화 확산 운동의 초석을 다진 기장군을 다시 합류시켜 첨단과학도시 부산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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