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김의성/쇼박스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김의성이 욕망을 숨긴 일명 '개저씨'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의성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김의성은 원리원칙주의자인 것처럼 굴지만 욕망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권 실세 최실장 역을 맡았다.
최실장은 잘나가는 골프 프로 진프로(강해림)의 열렬한 팬으로, 음침한 속마음을 숨기고 있다. 창욱의 접대 이야기에 불같이 화를 내지만 진프로와의 만남을 위해 골프 라운딩에 참여한다.
이날 김의성은 "현장에서도 모니터 보면서 '이게 뭐지?' 싶었다"고 운을 뗀 뒤 "남들이 손가락질하더라도, 내 캐릭터를 내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주겠나. 사랑해야 이해하고 연기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실장 캐릭터에 대해 "결함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그 결과물이 징그럽더라"라며 "'평소에도 조심해야겠다', '남들에게 멋있어 보이려는 노력도 하면 안 되겠다', '담백하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의성은 "실제로 여성 프로골퍼들이 골프를 치면 아저씨들이 '골프 모르시네' 이러면서 보정을 해준다더라. 최실장은 본인이 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선의가 객관화됐을 때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선의나 호의조차도 충분히 고려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김의성이 출연하는 영화 '로비'는 4월 2일 개봉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