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언어 폭력 경험이 가장 많아
방송통신위원회 [연합]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5명은 욕설이나 성희롱 등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도 10명 중 1~2명은 사이버폭력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청소년과 만 19~69세 성인 등 총 1만7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집단면접 또는 온라인 조사, 가구방문 조사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42.7%, 성인 13.5%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전년 대비 청소년은 1.9%포인트, 성인은 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 가해 경험률은 5.7%, 피해 경험률 20.3%, 가·피해 모두 경험률 16.7%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 경험률 3.3%, 피해 경험률 8.6%, 가·피해 모두 경험률 1.6%였다.
가해 경험은 청소년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4.4%로 중·고등학생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13.2%에서 18.1%로 크게 늘었다. 성인의 경우 30대 이하 성인에서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컸다. 20대는 3.8%에서 7.7%로, 30대는 3.2%에서 6.0%로 상승했다.
사이버폭력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 언어폭력에 의한 경험이 제일 많았다. 청소년의 경우 욕설(44.8%)과 희롱·조롱(각각 19.6%), 성인은 희롱(35.1%), 조롱(28.5%), 욕설(21.5%) 등의 순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사이버폭력이 발생하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성인 모두 문자·인스턴트 메시지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가상융합세계(메타버스) 상에서의 경험이 가해 1.9%에서 16.2%로, 피해 2.4%에서 18.5%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이버폭력을 가하는 이유로 청소년·성인 모두 각각 38.5%, 40.3%의 비중으로 ‘보복’이라고 답해 사이버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디지털 혐오 및 성범죄, 사이버 언어폭력을 중심으로 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배포할 예정이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디지털 혐오와 사이버 명예훼손 등 사이버폭력이 계속 늘고 있다”며 “올바른 디지털 활용 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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