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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온수 매트를 요구하자 아내가 당황하고 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남편이 온수 매트를 사달라고 하자 아내가 남편에게 직접 공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하루 18시간 자는 남편이 온수 매트를 요구해 아내가 코웃음을 쳤다.

27일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 31회에서는 바닥 부부로 알려진 남편 정광수씨와 아내 이보래씨의 최종 조정이 공개됐다. 아내 이보래씨는 이혼 의사를 밝혔고 남편 정광수씨는 이혼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폭언, 폭행을 이유로 위자료를 요구했다. 남편 측 변호인 박민철 변호사는 "쌍방이다. 아내 분이 더 과할 정도로 대응하기도 했다"며 위자료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아내는 "맞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나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다만 내가 무거워서 남편이 날아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장은 "위자료 3천만원을 아내가 청구할 경우 남편이 지급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부가 이혼을 하지 않을 경우 서로에게 원하는 요구사항도 각각 조정으로 풀어갔다.

이때 남편측은 "18시간 누워있으면 등이 배긴다. 온수매트를 사달라"고 요구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코웃음을 치던 아내는 "1인용 전기장판을 가져다주겠다"고 대답했지만 남편은 "전기파 때문에 그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매일 게임을 하러 PC방에 가는 남편이 전기파를 문제 삼자 아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내 측 변호인 양나래 변호사는 아내를 설득한 후 "아내 측 요구 들어주면 온수매트 사드리겠다"며 한걸음 양보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남편의 최소한의 게임 시간을 주1회 5시간으로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때 남편이 말을 번복했다. 주1회 5시간이 아닌 매일 3시간으로 바꿔달라고 한 것이다. 박 변호사는 "나랑 했던 말과 다르다"며 당황해했다.

서장훈은 "남편이 아직도 사태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가정을 유지하고 싶은지 의문이다. 5년이나 노신 분이 너무한거 아니냐. 아내도 이렇게는 못산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남편은 폭발하며 "일을 아예 안 한 게 아니다. 계속 일을 안했다라고 하는데 내역서 떼다 드리겠다. 증빙서류 있지 않냐"며 분노했다. 이후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일을 안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 내가 기생충 같이 느껴졌다. 그냥 나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지금 결혼 생활을 잘 해보려고 조정 중인 자리다. 여기서 게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말씀 드렸다. 무직 기간이 얼마고 간에 증빙서류 다 필요없다"고 남편을 진정시켰다.

이후 남편측은 경제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자 아내측은 월급에서 일부를 용돈으로 받고 경제권을 모두 아내에게 넘기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내는 "지금 한달 50만원 정도 쓰는 것도 많다"며 월급을 더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양 변호사는 "경제 활동을 한다는 조건이 있다"며 아내를 설득했다.

이때 남편은 "돈 버는 노예 같은 느낌"이라고 억울해했다. 서장훈과 변호인들은 "갚아나가야 하는 빚이 있으니 채무 상환 전까지 부부가 같이 노력을 하자는 의미"라며 부부를 설득했고 어렵게 합의를 끝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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