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6일) 불길을 끄러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해당 헬기는 30년이 넘은 기종이었는데 국내에서는 산불을 초기에 잡는 데 핵심적인 헬기들이 이렇게 오래된 데다, 그 수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헬기들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홍영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추락한 사고 헬기는 강원도가 올해 초 임차했을 때 이미 30년 가까이 된 노후 기종이었습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 소방용으로 전문적으로 나온 그런 헬기는 아니고 VIP 수송용으로 많이 사용했던 헬기입니다. 오래되면 고급 기종이 시장에 저렴하게 나오니까 임차해 가지고.]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헬기 노후화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 헬기를 비롯해서 모든 비행기들이 기령이 높아지면 고장 날 확률 사고 날 확률은 점점 증가한다고 보시면 되겠죠.]
지자체뿐 아니라 산불 진화의 주역인 산림청 헬기도 50대 중 12대가 30년이 넘은 기종으로 헬기 노후화는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제기되는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헬기 숫자도 부족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로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산림청 헬기는 최대 42대뿐, 이마저도 일정 비행시간을 넘기면 정비를 받아야 해 가동률 100%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군과 소방청 등 가용 가능 헬기를 총동원했지만 진화 전용이 아닌 헬기가 실을 수 있는 물의 양은 1~2천 리터 수준에 불과합니다.
5천 리터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초대형 진화 헬기는 5대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큰 산불을 초기에 잡으려면 신속한 대형 헬기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 교수 : 대형 산불에서 효과적으로 진화를 하려고 하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물을 뿌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대형 헬기는) 강한 풍속에도 이제 헬기를 운행을 할 수가 있는….]
헬기 도입 계약부터 현장 투입까지 최소 3년은 걸려 선제적인 예산 확보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안여진)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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