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공개 후 DAU 올들어 최대
전 세대 아우르는 '세대 통합' 전략이 주효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흥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공개 후 넷플릭스 이용자 수와 시청시간이 급증한 데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장르로 한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27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 3막(9~10회)이 공개된 다음 날인 지난 22일 넷플릭스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377만5061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역대 최대치이며,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4.7% 증가했다. 일요일인 23일에도 전주 대비 2.4% 증가한 368만2433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넷플릭스 플랫폼 일일 사용시간도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2일 넷플릭스의 '일일 사용시간'은 519만197시간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올해 기준 최대 일일 사용시간은 1월 27일의 505만1362시간이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역시 1.7% 증가한 82.5분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출시 직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공개 직후 첫 주말인 8일 DAU는 332만3964명으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SNS(소셜미디어)와 미디어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이 가속화됐다.
1막(1~4회) 공개 후 비영어 시리즈 부문 글로벌 4위에 머물렀던 '폭싹 속았수다'는 3막(9~12회) 공개 후 55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터키 등 총 42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랭크됐다. 오는 28일 4막(13~16회)도 공개될 예정이라 당분간 흥행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폭싹 속았수다' 흥행 요인으로 시대적·정서적 맥락, 지역성과 보편성의 조화 그리고 연출·배우의 힘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아버지·어머니의 삶, 가족, 사랑, 고통, 용서와 같은 보편적인 이야기로 구성되면서 전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은 글로벌에 K콘텐츠를 널리 알렸다는 것 이외에도, 국내 OTT 주 이용층인 2030뿐 아니라 4050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한 것이 유의미했다"며 "넷플릭스가 보여준 '세대 통합' 전략은 그간 젊은 층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OTT 서비스의 장벽을 낮추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이와 관식이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1960년대 제주부터 2025년 서울까지 각양각색 캐릭터들의 서사를 담았다.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 문소리와 박해준이 각각 청년과 장년의 애순·관식 역을 맡았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