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헬기 29대 투입…5㎜ 내외 비 예보, 산불 진화 도움 적을 듯
산청 산불 방어선 구축 [경남 산청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으로 번진 산불이 이레째 지속된 27일 산불 현장에 연무가 짙게 끼면서 진화작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7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75%로 오전 5시 기준 77%보다 소폭 하락했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740㏊, 화선은 약 67㎞에 남은 길이는 16㎞다.
오전에 연무 때문에 헬기가 뜨기 힘들어 진화작업이 지체됐다.
산림당국은 오후 들어 다시 헬기 29대를 현장에 투입해 물을 뿌리고 있다.
전날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화재 규모는 30∼40㏊ 규모로 추정된다.
산발적으로 지리산 내부 곳곳에 불이 난 상태지만, 지난 밤사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산림당국은 민가가 있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하동권역 진화에 주력하고, 지리산은 화재 확산 저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면서 불길 확산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낮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경상권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경남은 이날 오전까지 동부내륙에 가끔 빗방울이 흩날렸으며, 오후부터 중서부 내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산불이 발생한 산청·하동지역에는 5㎜ 내외의 적은 비가 예보됐다.
현재 화재 현장의 습도는 높은 편이지만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산청군 357가구 503명, 하동군 584가구 1천70명 등 941가구 1천784명이 대피했다.
이 밖에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72개소가 피해를 봤다.
앞서 경남도는 산청군 단성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간에 지리산권역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진화작업에 최선을 다했으나 산세가 험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하동권역은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금일 완전 진압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산권역은 방어선을 강력히 구축하고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관기관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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