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MBC뉴스]
◀ 앵커 ▶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젯밤에는 전북 무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밤이라 헬기가 뜨지 못한데다 바람까지 강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산불이 확산하면서 4개 마을 주민 1백여 명이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칠흑같이 어두운 밤, 시뻘건 불이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주변은 온통 매캐한 연기로 차 있습니다.
어제(26일) 밤 9시 22분쯤 무주군 부남면의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오늘(27) 새벽까지 약 10ha 면적의 임야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화재 발생 50여 분 뒤인 밤 10시 반쯤 소방대응 1단계와 함께 소방과 공무원 등 5백여 명이 화재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불은 산 아래 주택에서 옮겨 붙은 뒤 북풍을 타고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덕수/화재 발생 주택 주인] "낙엽이 쌓이고 번지니깐…(불이) 옆으로 간 거야. 저장고 쪽에도 나무를 많이 쌓아놨었다고."
헬기를 띄울 수 없어 지상 진화에 의존하다보니 진화 대원 투입 5시간 후까지도 진화율은 20%에 그쳤습니다.
[김병덕/무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주택 화재에서 굉장히 강한 북동풍 바람 때문에 순식간에 옥녀봉 쪽으로 연소 확대가 되어서…"
초반에 불길이 잡히지 않자 인근 4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주민 1백여 명은 인근 마을회관 2곳과 다목적 강당 등 3곳에 임시 분산돼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경식/무주군 대소마을 이재민] "갑자기 이장님이 방송을 하시더라고. 그래서 밖에 쳐다보니깐 (화재로) 훤하잖아."
[이정순/무주군 대티마을 이재민] "손이 달달 떨리고…그래서 불난 곳을 차로 가봤지. 엄청나게 번졌더라고."
무주군과 소방당국은 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밤새 구축한 데 이어 오전 6시부터 헬기 3대를 진화 작업에 투입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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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930/article/6700231_367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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