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HMGMA에 트럼프 초청, 트럼프 백악관 발표 역제안"
장재훈 "메타플랜트, 데이터 집약 미래 공장…유연한 대응 강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시 소재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조지아 엘라벨·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류정민 특파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와 관련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개별 기업이 힘을 보태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HMGMA 준공식을 연 후 한국 언론과 만나 "관세 발표 이후에 협상을 개별기업으로도 해 나가고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협상을 해 나가기 때문에 (상호관세 등을 발표하는)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 한 기업이 관세에 어떤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조금이라도 관세에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노력한 만큼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투자 발표를 백악관에서 하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여기 공장으로 초청했었다"면서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트럼프가) 듣고 '그러면 백악관으로 와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그래서 저희가 가서 (발표를) 하게 됐다"면서 "그만큼 저희로서는 매우 큰 영광이었고, 그쪽(루이지애나) 주지사나 상·하원 의원들도 같이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도 큰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HMGMA는 이틀 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밝힌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핵심 거점이다. 정 회장은 당시 백악관 발표에서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신설도 함께 발표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개할 만한 일화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에피소드는 없었고, 관세에 대비해서 미국에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미국에서 앞으로 생산할 차량이 그린(친환경) 스틸(철강)로 제조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저희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이 시작됐다는 점에 대해 (트럼프가 )이해를 잘 해주셨다"면서 "그래서 발표를 백악관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정 회장은 "부품과 강판, 로보틱스, AI(인공지능)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HMGMA 준공식 후 취재진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기자들과 만나 "메타플랜트라는 이름 자체가 기존의 플랜트를 뛰어넘는다는 뜻"이라며 "데이터를 전체 공정에서 생성해 일괄 관리해서 예방 보존까지 품질뿐 아니라 전부 다 지금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봤을 때 미래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미국 현지화 생산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관세나 지역주의 등으로 결국 현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지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화 역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70만대를 미국에서 판매했고 여기(메타플랜트)서 만드는 비율을 (미국 판매량의) 44%까지 올린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전환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장 자체가 유연성이 좋기 때문에 다른 제조업체(OEM)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라인 개조가 저희는 시간이 훨씬 적게 든다. 저희는 한 달 안에 (가능하고) 타사는 훨씬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유연성 확보 특히 불확실성이 많을 때는 (라인 전환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타플랜트 준공 어려움에 대해 "짧은 시간에 (준공)해야 하는 부분, 코로나 기간이라 사람 구하는 게 쉽지 않았고 자재비도 많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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