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로봇 관련 '풀스택' 기술 확보로 차별화
AI·로봇 원천기술 모두 보유한 국내 기업은 네이버 유일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초거대 AI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실제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가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빌딩 등 물리적 형태로 구현되어 인간의 생활과 업무를 돕는 기술이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와 ‘GTC 2025’에서 피지컬 AI를 강조하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매핑 로봇(왼쪽), 디지털 트윈(중앙), 서비스 로봇 루키(오른쪽). 매핑 로봇이 3차원 지도를 만들고, 이 지도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서비스 로봇들은 이 지도를 기반으로 원활하고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네이버)
AI 로봇(Embodied AI)이 현실 세계에서 사람처럼 학습하고 적응하는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계학습, 딥러닝 등의 알고리즘 고도화로 로봇의 인지, 판단, 제어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거대언어모델(LLM), 거대멀티모달모델(LMM), 거대행동모델(LAM) 등 고도화된 AI 기술이 로봇의 환경 이해와 운동 능력,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국내에서 로봇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이 네이버(NAVER(035420))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네이버는 2010년대 초반부터 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로봇 시대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내재화하여 피지컬 AI를 위한 종합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내외 공간을 정밀한 3D 모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로봇이 빠르고 정확하게 사물을 구별하고 환경을 인식하는 비전 기술 △수많은 로봇을 중앙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 ‘ARC(AI·Robot·Cloud)’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지난해 공간지능의 핵심 기술들을 종합한 ‘트윈XR 플랫폼’을 공개하고, 로봇, 자율주행, AR/VR, 스마트빌딩/시티 등 다양한 혁신적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로봇 기술 선점을 위한 특허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네이버랩스는 2024년에만 100건 이상의 공간지능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공간지능 관련 누적 등록 특허 수는 2024년 3분기 기준 521개에 이른다. 주요 특허로는 2016년 ‘실내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제어 방법 및 시스템’, 2019년 ‘항공사진을 이용한 3차원 지도 생성 기술’, 2021년 ‘로봇 친화형 건물’이 있으며, 2024년에는 ‘로봇과 시설물 간 상호작용 제어 시스템’, ‘공간 정책 기반 로봇 경로 생성 시스템’, ‘버드아이뷰 정보 추출 시스템’ 등의 특허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네이버랩스 유럽에서는 로봇과 공간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특허 출원에 집중하며, 공간 지능 관련 요소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 서비스 로봇 루키 (사진=네이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네이버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유일하게 ‘인테그레이터(완전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제조하는 기업)’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 MS, 메타 등이 주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브레인’ 부문에 분류된 반면, 네이버가 ‘인테그레이터’로 분류된 것은 네이버가 로봇 하드웨어부터 AI, 디지털 트윈, 로봇 운영체제(OS) 등 휴머노이드 로봇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종합적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실증 경험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로봇 ‘루키’, 양팔 로봇 ‘엠비덱스’, 운송 로봇 ‘가로(GaRo)’, 창고 자동화 로봇 ‘세로(SeRo)’,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로봇들을 제2사옥(1784)과 데이터센터(각 세종)에 적용하여 관련 기술 고도화 및 시스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같이 대규모 실내외 공간에서 디지털 트윈 실증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로봇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AI를 활용한 로봇 소프트웨어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유일하게 AI 뿐만아니라 로봇 상용화에 필요한 원천 기술들을 내재화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옥 1784와 데이터센터 ‘각세종’에 적용된 네이버 로봇들. (사진=네이버)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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