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시즌 여자 농구 최하위 부산 BNK가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는데요. 박정은 감독과 주장 박혜진, 챔프전 MVP 안혜지까지,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우승의 주역들이 동문회처럼 웃음꽃을 피우며 잊지 못할 순간을 돌아봤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창단 첫 우승의 역사를 쓴 뒤 엿새 만에 다시 만난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 안혜지는 안혜지의 패스를 받은 박혜진의 역전 3점포로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감격에 젖었습니다.
[안혜지/BNK 가드 : 딱 (패스를) 주자마자 그냥 들어갈 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소름.]
[박혜진/BNK 주장 : 중요한 순간이 왔을 때는 그냥 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컸던 것 같아요.]
[박정은/BNK 감독 : 아~ '이 맛에 박혜진을 데리고 왔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지난 시즌 꼴찌 BNK를 단숨에 우승으로 이끈 이들은 부산 동주여중 선후배 사입니다.
4년 전 고향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그동안 팀에 만연한 패배 의식을 털어내는 데 주력했고, 올 시즌에 앞서 챔프전 8회 우승에 빛나는 14년 후배 박혜진을 영입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습니다.
[박정은/BNK 감독 : 내가 부산에 오니까 너무 좋더라. 엄마 밥 먹으러 와라, 좀 많이 꼬셨던 것 같아요.]
[박혜진/BNK 주장 : (어머니 밥 많이 드셨나요?) 네, 지금 원없이 먹고 있습니다.]
감독의 기대대로 박혜진은 후배들을 이끌며 우승 DNA를 전수했고,
[박혜진/BNK 주장 :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는 게 느껴져서요. 제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커지는 것 같아요.]
중학교 선배들의 지도와 조언을 받은 최단신 가드 안혜지는, 챔프전에서 가장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안혜지/챔프전 MVP : 혜진 언니도 저렇게 연습을 하는데 제가 더 해야 되지 않나, 많이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제 목표입니다. 박혜진 넘는 거.]
포스트시즌에 앞서 팬들의 관심과 첫 우승컵을 부산으로 가져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박 감독은,
[박정은/BNK 감독 : 다들 부산으로 온나]
이제 후배들과 함께 부산 BNK를 최고의 명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봤나! 함 더 온나~]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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