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 부회장 "황망한 일", 김부겸 "韓 산업 일으킨 주역"
노태문 사장 "애통한 마음"…전현직 삼성 임원 마지막 배웅
권봉석 LG 부회장이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공동취재). 2025.3.26/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TV의 19년 연속 글로벌 1등 신화를 쓴 주역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의 장례 이틀차인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권봉석 LG(003550)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 용석우 VD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등 삼성전자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한 부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전·현직 임직원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7년간 TV 연구개발에만 전념한 '정통 엔지니어'로, 삼성전자 TV 사업을 이끌며 19년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했다. 신입사원에서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런 한 부회장의 족적을 기리기 위해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빈소를 찾아 약 30분간 머무른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자산업 발전에 정말 헌신적으로 기여하신 분"이라며 "황망한 일이긴 하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나이(1963년생)와 입사시기(1987년)를 비롯해 TV 사업에서 주로 경력을 쌓으며 대표이사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한 부회장과 닮은 점이 많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26/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17분 빈소를 찾았다. 장 회장 역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입사 후 철강 외길을 걸으며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오전 11시27분쯤 조문했다. 함 회장은 고졸 출신으로 입행해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 금융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도 이날 오후 5시쯤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낮 12시35분쯤 빈소를 조문했다. 김 전 총리는 "정말로 현장에서 한국 산업을 일으킨 주역이고, 개인적으로는 현직에 있을 때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 뵌 적 있다"며 "갑작스럽게 타개하신 데 대해 안타까움도 있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전날(25일)에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조문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공동취재). 2025.3.26/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37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쓴 한 부회장을 추모하는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도 종일 빈소를 찾았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빈소를 방문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장례 조문과 유족분들 챙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김지형 1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오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오후에는 이인용 전 사장, 김기남 고문, 최원준 MX개발실장, 김용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용석우 VD사업부장(사장), 김영호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등이 조문했다. 박 사장은 "허망하다", 최 사장은 "너무 슬퍼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전날에는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최시영 전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 조문했다.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공동취재) 2025.3.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한편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를 방문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한 부회장은 전날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 및 DA(가전) 사업부장으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애도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망에는 온라인 추모관이 마련됐다.
현재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조문을 못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1남이 있다. 발인은 오는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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