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4700여명 대피…도로 통제 등 모두 해제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2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공무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2025.03.25.bbs@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서 25일 발생한 산불이 20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불이 건조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지만 밤샘 진화작업으로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26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54분께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100%를 기록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 88배에 이르는 산림 약 63㏊가 잿더미가 됐다. 사찰과 주택, 창고, 폐축사, 비닐하우스 등 민간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전날 오후 2시 산불 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5시 20분을 기해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허나 울산에서는 전날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인데다 엿새째 건조주의보가 유지돼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1700여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코앞까지 불길이 뻗치면서 주민들이 호스를 연결해 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불길이 민가까지 번지자 언양읍 송대리, 동부리, 신화리, 상북면 지내리와 향산리 일대 1887가구 주민 4700여명이 언양초, 언양중 체육관, 읍사무소,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다.
이중에서는 울산양육원 종사자와 아동등 13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청은 울밀로를 비롯한 일대 도로 4곳을 통제했다가 이날 오전 해제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2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3.25.bbs@newsis.com.
당국은 전날 해가 진 이후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3대를 철수하고 밤사이 산불 현장에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했다.
날이 밝은 뒤 이틀째 진화 작업을 재개한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2분께 초진에 성공했고, 전날 내려진 대피령도 모두 해제됐다.
산불 인근 지역 학교 학사 일정도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잔불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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