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정기 주주총회
“M&A 가시적 성과 기대”
“지난해 실적 통감…과거 모습 되찾겠다”
게임 잘 모른다는 지적엔
“집에서 쫓겨날 정도로 즐긴다” 반박
엔씨소프트 제 28회 정기주주총회 [사진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는 한편,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와 슈팅 장르를 지속해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3년에 투자했던 서브컬처와 슈팅 장르를 지속적 신규 투자와, 판권 확보를 통해 더욱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큰 장르별 클러스터를 형성하려고 한다”며 “M&A와 투자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불철주야 노력했는데,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아쉬운 실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본에 집중해 더욱 강한 엔씨소프트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작년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내부적 도전 과제 속에서 엔씨소프트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였다”며 “작년에 일부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주주 여러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과로 인해 아쉬웠다.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작년 영업 손실 대부분은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발생한 비용”이라며, 지난해 초 대비 임원 수를 20% 줄였고 800명 이상이 퇴직해, 본사 인원은 5000명에서 3100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올해는 과거의 엔씨로 돌아가서, 엔씨가 지켜왔던 기본을 찾고 기본을 견고히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전 사업 영역을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이해해달라”고 주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 자리에선 “게임사 최고경영자(CEO)임에도 게임을 잘 모르고 게임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는 다소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사람들이 제가 게임을 모른다고 말하는데, 사실 게임에 ‘십일조’ 수준으로 돈을 쓰고 있고, 집에서 쫓겨날 정도로 즐긴다”며 “엔씨가 만드는 게임은 다 해보고, 이 중 두세 개는 8∼9개월 이상 하고 있다. 제 유튜브 계정을 보면 알고리즘에 뜨는 것도 다 게임 유튜버들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판사 출신의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법무총괄을 재선임했으며, 글로벌 보험사 RGA코리아의 이은화 총괄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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