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PvE 환경 조성과 기존 PvP 가치 유지 모두 고려하는 임효상 디렉터
넥슨 '프라시아 전기'가 2주년 기념 신규 유저 유입에 총력을 기울인다.
프라시아 전기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과 연출, 고퀄리티 그래픽과 액션, 자유도 높은 실시간 전쟁 시스템을 특징으로 내세운 MMORPG다. 기존 MMORPG와는 다른 문법으로 설계된 구조로 출시 초창기 많은 게이머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PvP에만 집중된 구조, 부실한 성장 체계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개발진은 2주년을 맞이해 PvE를 비롯한 성장 체계를 강화하고 콘텐츠 구조를 다각화해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대격변을 준비했다. 성장 과정에서의 경쟁 스트레스를 줄여 신규 스탠더가 보다 쉽게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PvP 콘텐츠의 가치 유지도 잊지 않았다. PvP의 보상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다수의 인원이 모여 전쟁하는 기존 구조는 물론 적은 인원으로도 즐길 수 있는 대결 콘텐츠를 마련해 싸움 그 자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외 푸짐한 보상의 WB 쿠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부스팅 서버, 동양풍 감성을 가미한 바람의나라:연 컬래버레이션과 함께 기존 문제의 확실한 개선도 약속했다. 프라시아 전기의 새로운 전성기를 꿈꾸는 임효상 넥슨 프라시아 전기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임효상 넥슨 프라시아 전기 디렉터
Q. 프라시아 전기 방향성을 PvE 강화로 소개한 바 있다. 기존 RPG에서 PvE와 PvP의 보상이 동일하거나 그 위일 경우 PvP가 소외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프라시아 전기의 상황은 다른 게임들과 조금 다르다. 기존 프라시아 전기는 성장 구조가 PvP와 강하게 엮여 있는 현실이 문제였다. 중후반부까지는 PvP를 매개체로 삼지 않아도 스탠더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게임 중반부터 PvP 기반으로 경쟁을 해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PvE 콘텐츠를 강화해 뚜렷한 성장의 사다리를 만들었다. PvP를 즐기는 스탠더들을 위해서도 프라시아 전기 전투 시스템의 재미가 잘 드러나는 '혼돈 레이드'의 절망 난이도 등을 추가했다. 현재는 PvE 콘텐츠 보상이 PvP 보상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조정하겠다.
Q. PvP에서 싸우는 과정 자체를 빠르고 재밌게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가? 보상은 어느 수준으로 설계할 지도 궁금하다.
전쟁을 위한 환경이 아닌, '전쟁' 그 자체에 집중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싸움을 한 번 제대로 하려면 ' 렐름' 간 스탠더 세력 구도, 그에 맞춘 인원 분배부터 렐름 이전까지 많은 요소를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노력을 해서 재미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좋겠으나 그렇게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싸우는 것 외의 다른 요소는 신경을 최대한 덜 써도 되는 환경 조성이 목표다.
많은 업데이트가 이 기조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니버스리그' 시즌2는 라운드 길이를 1주로 대폭 줄였다. 3주 동안 전쟁 외의 다른 것에 매몰되지 말고 깔끔하게 싸우고 다음 주에 새로운 매칭에서 다른 곳과 부딪쳐 보라는 취지다.
결사 던전도 매칭 룰 개선과 함께 익명 시스템을 도입하고 1대1로 룰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스탠더들도 기존과는 다르게 싸움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나 기존 콘텐츠 개선은 이런 기조로 하려고 한다.
보상은 현재 단계에서는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 당연히 노력해서 이긴 곳이 더 좋은 보상을 가져가는 기조는 확실하다. 다만 모든 콘텐츠에서 보상의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수는 없기에 명예적인 보상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 중이다.
- 프라시아 전기 2년 간의 이야기
Q. 매크로와 작업장 이슈가 여전하다. 제재 수위와 모니터링 강화를 요구하는 유저가 많다.
많은 스탠더가 불편을 겪는 건 대단히 죄송하다. 내부적으로 꾸준히 제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입이 계속 있다 보니 원천 차단이 쉽지 않다. 좀 더 강경하게 대응하고 기술적으로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
Q. 본토에 엘프 거점이 많을 경우 대성채 거점전을 선포(30분 대기)하면 상대가 엘프 거점(1분 대기)으로 빠르게 이동해 회피한 뒤 다시 대성채를 공격하는 일종의 편법 전략이 가능하다. 대성채 거점 점령에서 결사의 전투력보다 보유한 에테르량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거점전 룰을 개선할 계획이 있는가?
그 상황은 개발실도 인지하고 있다. 초반에 최대한 많은 결사가 주둔지를 부담 없이 점령하도록 엘프 거점인 상황에서는 1분 대기 후 거점전을 진행하도록 변경한 사양이 현 시점에는 사이드 이펙트를 만들고 있다.
에테르 상자도 이제 많이 누적돼 자원 소비전으로 반복전 양상을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반복 피로도 누적을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 개선 방법이 다양한데 어느 방안이 가장 좋을지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꼭 개선하겠다.
- 직접 게임을 즐기며 스탠더들과 동일한 시점에서 호흡하는 임 디렉터
Q. 자원 결사에서 메인 결사로 에테르 및 자원을 옮기려면 결사 교역소를 이용해야 하지만 결사 지정 거래 기능이 없어 등록된 자원을 초 단위로 계산하며 빠르게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내전 서버에서는 상대 진영이 교역소를 감시하고 있으면 자원을 빼앗길 위험도 커지는데 어떻게 바라보는가?
앞서 언급한 자원 소비전 양상이 되다 보니 '교역소'를 통한 자원 뺏기가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교역소 감시를 통해서 이기는 게 프라시아 전기가 제공하고 싶은 게임 경험은 아니다. 개선 방향을 고민해 보겠다.
Q. 메인 캐릭터가 착용 중인 장비를 서브 캐릭터로 옮기려면, 프리셋 1, 2, 3에 등록된 장비를 하나씩 개별적으로 해제한 후 창고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장착된 장비를 한 번에 해제할 수 있는 '일괄 해제' 기능을 추가할 생각이 있는가?
개발실 내부에서도 많은 개선 의견이 나오는 기능이다. 실제로 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잘 준비해서 선보이겠다.
- 기존 문제의 확실한 개선도 준비 중이다
Q. 프라시아 전기는 2주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주일간 무점검으로 일괄 리스폰이 되지 않으면 본토 보스의 리스폰 시간이 점점 앞당겨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내전 서버에서는 영지 보스와 혼돈 보스의 리스폰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유저들이 시간적 여유 없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저도 플레이하는 유저로서 최근 느끼고 있다. 일단 본토 보스의 빈도와 스케줄을 전반적으로 조정해 나가려고 한다. 불필요한 보스를 잡기 위해서 반복적인 피로도를 주는 건 좋지 않다. 다만 가치 있는 보스와 이를 두고 경쟁하는 기존의 핵심 경험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으로 고민하고 있다. 2분기 중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Q. 솔로잉 콘텐츠로 으뜸자의 탑을 예고했다. 해당 콘텐츠와 파티 콘텐츠의 보상 차이를 어떻게 계획 중인가? 해당 콘텐츠만으로 모든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가?
수호자의 탑은 보스 처치 결과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보상을 받아갈 수 있는 1인 도전형 콘텐츠다. 도전하는 즐거움을 강화하기 위해 매회마다 조금씩 다른 공략 경험을 주려고 한다. 해당 콘텐츠에서 성장을 위한 보상을 당연히 제공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성장을 이뤄낼 수는 없다. 다만 신규 콘텐츠인 만큼 핵심 아이템과 필수 보상도 유용한 것들로 준비하고 있다.
- 바람:연 컬래버레이션
Q. 바람의나라:연 컬래버이션을 공개했다. 프라시아 전기와 바람 연 유저와의 연령층이 비슷해 나쁘진 않겠지만 신규 유입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한 생각과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바람의나라:연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지난 넥슨 30주년 이벤트에서 도전했던 동양풍 아트 콘셉트가 프라시아 전기와 상당히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다람쥐 이벤트 던전의 평가도 아주 좋았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프라시아 전기에 기존과 조금 다른 동양풍 아트를 활용하면서 많은 게이머에게 알려진 IP까지 쓸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했다. 새로 시작하는 스탠더가 하이퍼 부스팅뿐만 아니라 컬래버로 제공하는 콘텐츠와 보상까지 푸짐하게 받는다면 분명히 신규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준비했으니 많은 플레이 부탁한다.
현재 논의하고 있는 추가 컬래버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언제나 프라시아 전기와 IP 홀더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컬래버는 긍정적으로 본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모든 게이머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다.
Q. 부스팅 월드에서 육성한 캐릭터는 일정 기간 후 기존 월드로 강제 이전한다. 캐릭터도 동일 월드 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기존 유저의 성장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성장에 대한 노력을 해치지 않도록 하이퍼 부스팅 월드에서 이전 가능한 렐름들도 꾸준히 추가적인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하이퍼부스팅 월드 상황에 따라 혜택을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성장 지원 속에 꾸준히 새로운 스탠더들이 유입해서 모두 프라시아 전기를 즐기는 환경 조성을 약속한다.
- 새로운 프라시아 전기의 행보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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