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88개 면적 산림 불타…건축물 피해도
25일 오전 11시 54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26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54분께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100%를 기록했다.
당국은 인력 300여 명을 동원해 잔불을 정리하는 한편 불이 다시 나지 않도록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됐던 헬기는 모두 철수한 상태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산불로 산림 약 63㏊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반 축구장 88개 면적이다.
사찰과 주택, 창고, 폐축사, 비닐하우스 등 민간 건물이 전소되는 피해도 발생했는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다.
당국은 전날 오후 2시 산불 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5시 20분을 기해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 탓에 난항을 겪었다.
당국은 전날 해가 진 이후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3대를 철수하고 밤사이 산불 현장에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했다.
날이 밝은 뒤 이틀째 진화 작업을 재개한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2분께 초진에 성공했다. 초진은 소방대의 소화 활동으로 화재 확대의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없어진 상태를 뜻한다.
불이 난 화장산은 언양 시가지와 인접한 곳으로 주변에 울산양육원과 17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양우내안애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해 있었다.
전날 오후 한때 양우내안애 아파트 방향으로 불이 100m이내까지 접근하면서 주민들이 단지 내 소화전을 열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1차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25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 불이 나 불길이 민가까지 접근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5/뉴스1 ⓒ News1
울주군은 산불 확산 당시 송대마을, 양우내안애 아파트,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등 2000세대에 대피령을 내렸다.
산불로 인근 주민 280세대 520여 명과 울산양육원 100여 명 등이 경로당과 인근 체육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언양 산불로 4628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산림당국은 등산객 실화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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