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KT 을지로 본사서 주주총회 개최
유영상 “국가 AI인프라 구축에 어떤식으로든 기여”
“가산 AI DC에 H200 대신 블랙웰 2·3분기 공급”
AI 피라미드 2.0 전략 본격화...AI 수익 낼 것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 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사업 취지에는 공감을 하는데 여러가지 복잡한 조건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대표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실적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유 대표는 “(협의가)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통신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1월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첨단 반도체 기반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SPC 설립)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다. SK(034730)T도 입찰의향서는 제출했고, 오는 5월 사업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대외환경과 투자금액 등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SKT 외에 삼성SDS, LG(003550)CNS,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글로벌 글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와 손을 잡고 작년 12월 서울 가산 AI 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이에 국가 AI컴퓨팅 센터에 SKT가 참여한다면 정부가 원하는 GPU 1만8000장 확보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유 대표는 가산 AI DC에 엔비디아 H200 대신 블랙웰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산 AI DC는 H100을 설치했고, 당초 이달 H200을 순차도입 예정했지만 이를 잠정 보류했다.
유 대표는 “H200보다는 블랙웰 상품이 효율이 더 높아서 수요에 맞춰서 도입할 것”이라며 “도입시기는 2·3분기 중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T는 올해부터 ‘AI 피라미드 2.0’을 가동하고 AI 분야에서 확실히 수익을 거둘것이라는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 비즈니스에서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수요자 측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했다. SKT는 지난해 AI 관계기업에 집행한 투자 금액은 누적 6000억원이 넘어섰고 연구개발(R&D) 인력 1200명 이상을 확보했다
유 대표는 “SKT는 통신 사업에 이어 AI 사업도 고도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올해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