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언론인 초대해 후티 반군 공격 계획 공유…정보당국 "기밀 정보 없었다"
민주당은 안보라인 사임 요구…"공격 목표와 시점 있으니 기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대사들과 회의 중 “JD 밴스 부통령이 주장한 유럽의 미국에 대한 무임승차론을 동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업용 메신저 앱 '시그널'을 통해 언론사에 미군의 군사작전 계획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서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내 취임 후) 2개월 만에 발생한 유일한 흠집"이라며서도 "미군의 작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자신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의해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팀 채팅방에 초대됐고, 이 방에서 당국자들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상세한 공격 계획을 공유했다고 폭로한 데 따른 반응이다.
골드버그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기 2시간 전 채팅방에 목표물, 배치 무기, 공격 순서 등에 대한 정보를 올렸다.
이 사건을 두고 민주당에서 왈츠 보좌관에 대한 사임 요구가 빗발치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는 "마이크 왈츠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감쌌다.
트럼프는 시그널 앱이 현시점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소통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국가 기밀을 얘기해도 될 만큼 보안 관련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국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상업용 메신저 앱으로 공유한 이유에 관해선 명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대화 삭제 기능이 있는 시그널을 통한 정보 공유는 정부 기록 유지 관련 법률을 위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25일(현지시간)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왼쪽)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2025.03.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정보기관장들도 진화에 나섰다.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25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채팅방에서 기밀 정보가 공유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유출된 기밀이 없다면서 골드버그 편집장이 채팅방에서 오간 대화를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라인이 전부 사임해야 한다면서 상세한 조사를 촉구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민주·오리건)은 "왈츠 보좌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부터 사임해야 한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앵거스 킹 상원의원(무소속·메인) 또한 군사작전의 목표와 시점, 사용 무기 등을 명시한 내용이 기밀 정보가 아닐 수 없다며 정보기관장들의 해명에 반박했다.
공화당에서도 책임론이 제기된다. 미 공군 예비역 장교이자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돈 베이컨 하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일이 정보 유출 사건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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