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전용망 구축 완료…양자컴퓨터 시대 보안 준비 본격화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전용회선 사업을 본격화한다.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보안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 구성원이 판교에 위치한 양자 테스트베드에서 PQC가 적용된 암호전송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B]

SK브로드밴드는 26일 한국전력기술 본사와 7개 현장 사무소를 연결하는 PQC 전용회선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PQC 상용 서비스 출시 이후 첫 실제 적용 사례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실증 단계를 넘어 공공기관 보안 인프라에 도입된 것이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양자키분배(QKD)는 빛의 특성을 활용한 하드웨어 기반 기술이고, PQC는 양자컴퓨터조차 풀기 어려운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방식이다.

PQC의 필요성은 현재 보안 체계의 근간인 RSA(공개키 암호화체계) 방식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RSA는 두 개의 큰 소수를 곱해 만든 숫자를 다시 소인수분해하기 어렵다는 수학적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이러한 계산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RSA 방식은 양자컴퓨터가 나오고 나서 100% 수식으로 인한 것들은 해킹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전력기술 사례에는 국산 전송장비 업체 우리넷과 공동 개발한 PTN(패킷 전송 네트워크) 장비가 활용됐다. 해당 장비는 국가정보원 KCMVP 인증을 받은 암호 모듈을 탑재해, 공공기관의 중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호하면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성능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금융권에서도 PQC와 QKD를 결합한 이중 보안 체계를 상용화한 바 있다. 하나은행 안면인식 로그인 시스템에 적용된 이 구조는, 단말기에서 수집된 생체정보를 PQC로 암호화해 게이트웨이 서버로 전송하고, 이후 데이터센터 구간은 QKD로 암호화해 보호하는 방식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지구상에서도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보안 체계"라고 평가했다.

또한 SK텔레콤과 함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양자암호기술 관련 국책 과제에 2020년부터 5년 연속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총 800km에 달하는 국가융합망 백본망에 QKD를 적용하는 등 국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장시훈 SK브로드밴드 공공고객담당은 "이번 PQC전용회선 구축은 국책과제 실증 사업을 넘어 실제 공기업에서 수요가 발생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 금융, 의료, 국방 등 다양한 산업으로 QKD와 PQC 도입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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