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tvN SROTY '김창옥쇼3' 캡처
한 부부가 김창옥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 /사진=tvN SROTY '김창옥쇼3' 캡처
건강 관리, 냉장고 음식물 관리에 철저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한 아내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김창옥 강사는 대화의 온도를 더 따뜻하게 올려보자고 제안했다.
25일 방영된 tvN STORY '김창옥쇼3' 27회에서는 예민한 사람들의 다양한 분노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연에 응모한 한 아내는 유난 떠는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아내는 "남편 직업이 가구 디자이너라 작은 차이에도 예민하다. 연애 초기에 사랑스러워서 한참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남편이 '누나 왼쪽 눈이 1mm정도 더 작은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남편의 예민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난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반면 남편은 먹는 즐거움이 크지 않다. 결혼 전 남편이 '절대 관리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 대신 너도 같이 운동도 하고 관리를 했음 좋겠다'라고 했었는데 결혼 이후 남편이 '왜 관리를 안하냐며. 사기 결혼 당한 것 같다'고 하더라. 내 노력에 비해 남편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며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점도 언급했다.
남편의 깔끔한 성격도 예민함을 더했다. 아내는 "남편이 음식물 처리에도 예민하다. 남은 음식물은 바로 버려야한다. 음식물 관리가 안되면 아예 사오지 말라고 하더라"며 남편의 일상도 고발했다.
남편의 입장은 달랐다. 남편은 "아내가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느꼈다"면서도 "(나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일상의 안정감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아내가 알겠다고는 했지만 지켜지지가 않았다"며 서운해했다.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건 아이 앞에서 싸우는 일상이다. 아내는 "아이 앞에서 매일 싸웠다. 아이가 '엄마 아빠 시끄럽다'고 한다. 다투는 것도 미안하지만 아이에게 이 예민함을 물려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사연을 듣던 김창옥은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다른 사람이 있다. 그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을 심리학에서는 '상도라이'라고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창옥은 "아내분은 본인을 무던하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엉성하다. 남편 또한 본인은 예민한게 아니라 섬세하다고 한다"며 그 차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창옥은 자신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김창옥은 "강연이 끝나면 모니터링을 한다. 되돌아보며 실수를 생각하고 수정한다. 결국 더 좋아지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자가 인터뷰 중에 나보고 '자기 검열이 심하다'라고 하더라. 난 검열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성찰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창옥은 "성찰과 검열의 차이가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자기를 돌아보는 것은 성찰이다. 차가운 온도로 자신을 억압하는 것을 검열이라고 한다"며 부부를 위로했다.
김창옥은 "마치 검열하듯이 말을 하면 말에 기운이 있고 온도가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위트있게 따스하게 해야 한다. 최고의 경지는 유머있게 하는거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 기운, 온도를 다 느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때 남편은 손을 들며 해명을 더했다. 남편은 "아버지가 아프셔서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힘든지 안다. 내 가족만큼은 힘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기 관리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창옥은 "가정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 마음으로 인해 생긴 부작용이 있다. 너무 성을 지어서 가족을 지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을 조금 열어달라. 그래도 숨 쉴 수 있다"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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