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기준 19㏊ 피해…강풍에다 대기 건조로 진화 난항
한때 대단지 아파트에 근접해 긴장…온양 산불도 나흘째 계속
아파트 위협하는 산불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5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아파트까지 불길이 접근하고 있다. 2025.3.25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김용태 장지현 기자 = 25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1단계는 피해 면적 30㏊(헥타르) 미만, 진화 시간 8시간 이내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불이 민가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데다 바람을 타고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 쪽으로 번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은 언양읍 송대리·동부리·신화리, 복지시설인 울산양육원과 자립생활관, 상북면 지내리·향산리 등이다.
이 밖에 언양읍과 상북면 나머지 지역, 두동면, 두서면 등은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대피 주민들은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울주군민체육관, 언양초등학교, 언양중학교,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경의고등학교 등으로 이동했다.
울주군은 정확한 대피 세대와 인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오후 한때 불길이 총 28개 동 1천715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양우내안애아파트와 불과 몇십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불길 접근에 대비해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초기 대응에 나섰을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다.
이후 아파트로 다가오는 불길은 모두 잡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불이 번지면서 일부 민간 건축물들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불타는 야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5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난 산불로 화염과 자욱한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2025.3.25 yongtae@yna.co.kr
산림 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19㏊로 집계됐다. 전체 화선은 3㎞로, 이 가운데 0.5㎞가 진화됐다.
오후 3시 30분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헬기 8대, 소방차와 산불진화차 등 장비 40여대, 인력 380여명 등을 동원해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경찰은 오후 1시 30분부터 산불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일대 4개 도로 일부 지점에서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울밀로 작동교차로 진입로, 양우내안애아파트 앞 사거리, 직동하부램프사거리, 송대지구 주택단지 사거리 등이다.
불은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시작됐다. 불이 난 곳은 2013년 대형 산불로 280㏊ 규모의 임야가 소실된 지역 인근이다.
한편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울주군 온양읍 산불도 진화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산불영향구역 467㏊로, 전체 화선 16.8㎞ 가운데 1.2㎞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새벽 한때 98%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불길로 92%까지 뒷걸음질한 상태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산불 (울산=연합뉴스) 25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3.25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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