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사진 왼쪽부터) 아트 디렉터, 윤명진 네오플 대표,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가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블레이드 팬텀. 넥슨 제공
바이퍼. 넥슨 제공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는 누군가가 단순히 '재밌겠다'고 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500번 이상의 테스트와 수정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퍼스트 버서커: 카잔'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개발 비화를 공개했다. 이날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자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총괄 디렉터를 비롯한 개발 총괄 4인이 기자간담회에 자리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싱글플레이 하드코어 액션 RPG로, 원작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제작한 PC콘솔 게임이다. 콘텐츠 볼륨은 16개의 메인 미션과 24개의 서브 미션으로 구성됐으며 플레이타임은 약 80시간에 달한다. 난이도는 '쉬움'과 일반'으로 구분됐다.
'카잔'은 'DNF 유니버스'의 첫 시작을 알리는 게임으로, 디즈니가 밀고 있는 '마블' 유니버스와 같이 이프(IF) 세계관으로 구성됐다. 원작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주인공 '카잔'이 죽고 난 이후의 사건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카잔'에서는 이용자가 누명을 쓴 '카잔'이 돼 자신을 버린 펠 로스 제국을 향한 처절한 복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볼 수 있다.
원작 '던전앤파이터'가 20년간 서비스하며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 중 '카잔'을 선택한 것은 원작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전달하기 좋은 매개체였기 때문이다.
윤명진 대표는 "게임 세계관인 카잔과 오즈마의 이야기는 두 친구의 우정과 복수, 처절함을 기반으로 해 원작의 깊이 있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전달하기 좋다고 봤다"며 "원작의 클래스(직업) '버서커'가 많은 사랑을 받은 과거 어떤 일을 겪으며 깊이 있는 서사를 갖게 됐는지 카잔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카잔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카잔과 오즈마를 둘러싼 서사 외에도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명계의 존재 '블레이드 팬텀', '광룡 히스마'가 이끌던 용족의 '바이퍼' 등이다. 이 캐릭터들은 '카잔'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며 그들의 서사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를 통해 원작과 다른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는 '전투'이다. '도부쌍수', '대검', '창' 등 3종의 무기와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고, 게임의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강해지는 캐릭터와 함께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수 있다.
카잔은 전투의 재미를 강조하기 위해 수백번의 테스트를 거쳤다. 원작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개발해왔던 네오플이 PC 콘솔 게임에 도전하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처음부터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기조 하에 '간단하고 빠른 개발'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개발 철학으로 삼았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는 "오전 기획 회의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날 오후에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콘텐츠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전투의 재미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며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안된다는 것과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지 말자고 했고, 출시 시점에 가서 안될 것 같으면 그 때 얘기하자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원작의 경우 스토리의 큰 줄기에 모험가(이용자)들이 기여하는 방식이었다면, '카잔'은 주인공 시점으로 세계관을 풀어가야 했다"며 "액션 게임인 만큼 적과 싸워야 하는데 전투의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서사를 풀어가는데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오는 28일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1월 데모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1,2차 FGT와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지스타' 등을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한 넥슨이 게임 출시에 앞서 게임의 인지도를 쌓고, 막바지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용자 피드백으로 다듬어진 '카잔'의 데모 버전은 다운로드 100만회를 기록했고, PC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는 4000개 이상 리뷰, 90% 이상 '매우 긍정적' 평가를,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스토어에서는 평점 4.4점을 받았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데모 버전을 비롯해 앞서 진행한 테스트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된 전투와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자 카잔 총괄 디렉터는 "원작인 던전앤파이터는 20년 동안 서비스하면서 아시아에서 인기를 끈 반면, 서구권에서 아쉬웠다. 다른 플랫폼과 국가로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게임 자체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카잔'은 PC콘솔 게임으로 서구권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에 원작 '던전앤파이터'가 아시아 권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것과 달리, 부진했던 서구권 시장을 '카잔'이 개척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자 카잔 총괄 디렉터는 "원작인 던전앤파이터는 20년 동안 서비스하면서 아시아에서 인기를 끈 반면, 서구권에서 아쉬웠다. 다른 플랫폼과 국가로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게임 자체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다만, 서구권만을 바라보고 게임을 개발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서구권에 우리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나, 타깃 대상은 글로벌 전체"라며 "아시아 권역의 IP 팬들은 원작의 세계관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고, 서구권 이용자들은 처음 만나는 IP로서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3D 액션 게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화된 장르로, 원작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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